'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고'…개인투자자, 한달째 지수와 정반대

코스피 지수가 3,000선에서 등락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한 달간 지수 움직임과 정반대 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하락한 날 매수하고 상승한 날은 매도한 것인데, 최근 조정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인들의 매매 주기가 짧아졌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9일까지 한 달간(19거래일)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일을 순매수하고 7일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수 움직임과는 정반대다. 같은 기간 지수는 7일 올랐고, 12일 하락했다.


지수가 오르는 날에는 팔고, 내리는 날에는 사는 정반대의 매매가 지속된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19일까지 33거래일 중 지수는 18일 상승하고 15일은 하락했다. 이 기간 개인들이 24일을 순매수한 것과는 비교된다.

지수가 1% 안팎 이상으로 많이 오르고 내릴 때 순매도·매수 강도는 더 셌다.

지난달 25일 코스피가 3.50% 급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은 2조원 가까이를 팔아치웠고, 다음날에는 2.80% 급락하자 3조7천억원어치를 매집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수가 1.88% 오른 지난 11일 개인들은 1조1천억원어치 팔았고, 0.86% 하락한 지난 19일에는 1조6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들의 이같은 매매는 지난달 19일 3,100선을 마지막으로 넘은 이후 조정 장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매매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다보니 개인의 순매수 상위권에 있었던 종목이 수일만에 순매도 상위권에 있는 종목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15일 개인이 408억원어치를 사들인 금호석유화학은 이틀 뒤인 17일부터 19일까지 450억원어치를 팔았다. 금호석유화학은 19일 개인 순매도 종목 1위였다.

지난 17일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이었던 삼성SDI와 신풍제약은 각각 18일과 19일에는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개인은 지난 15일에는 3천900억원어치 사들이더니 하루 만에 2천억원어치를 팔았고, 18일에는 2천600억원어치를 팔더니 19일에는 4천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15일과 19일에는 순매수 1위, 16일과 18일에는 순매도 1위였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젊은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되고 조정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인의 매매 주기가 짧아졌다"며 "급락하면 회복한다는 확신이 있고 반대로 크게 상승할 요인이 없다는 점을 학습하면서 데일리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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