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32, FC서울)은 지난해 7월 긴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K리그로 돌아왔다. 부상 등으로 복귀 첫 해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2021년 다시 기성용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다만 아쉬움은 있다. "조금 더 일찍 돌아왔더라면…"하는 아쉬움이다. 그만큼 스스로도 전성기의 임팩트가 강했다.
기성용은 21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2대1로 승리한 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어렸을 때 돌아왔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한다. 물론 지금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3경기 연속 골도 넣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성기 때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나이도 적은 나이도 아니고, 여러 부상에 대표팀을 오가며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선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으로 돌아온 기성용이지만, 여전히 날카롭다. 그라운드를 가르는 택배 크로스는 여전하고, 최근 3경기 연속 골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개인적으로는 100%가 아니다. 그걸 기대하는 것은 조금 어려울 수 있겠지만, 가지고 있는 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면서 "조금 젊었을 때 왔다면 싱싱한 모습, 프레시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2019년 아시안컵 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기성용은 "대표팀에 좋은 미드필더가 많다. 대표팀 시절 후배들이 이제 경험을 가지고 있다. K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굳이 내가 대표팀에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웃어넘겼다.
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벌써 3골이다. 기성용의 K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은 유럽으로 떠나기 전인 2008년과 2009년 4골.
기성용은 "선수라면 당연히 골을 넣으면 좋다. 미드필더든, 수비수든 골을 넣으면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사실 시즌 전에는 이렇게까지 생각을 못했다. 벌써 3골이나 넣었는데 개인적으로는 5골 이상 넣고 싶다. 그 이상 7골, 10골까지 간다면, 내 커리어 최다 골이 영국에서의 8골인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