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 후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시기 등에 원만하게 합의했다며 여론조사는 오는 22일부터 이틀 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2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가 완료되면 즉시 공개하고 단일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며 "오는 23일 이전에 여론조사가 끝나면 그 전에라도 단일후보 확정 사실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무선 100% 등 조건에 대해 "어제 합의된 기준 하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공정성을 위해 발표할 수 없단 사실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전날 협상에서 무선전화 100%를 적용, 여론조사 2개 기관이 각각 1600개의 표본 중 경쟁력(800)과 적합도(800)를 절반씩 조사하기로 한 합의안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박용찬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 합의는 국민적 간절함과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의 대승적 결단이 일궈 낸 정치적 쾌거"라며 "주사위는 던져졌고 승복과 화학적 결합이 숙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무능한 현 정권의 독주를 멈추게 할 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길 희망하며 새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더 힘차게 내딛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단일화 과정 중 거친 공방이 오간 점을 감안하면 단일화 이후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동명이인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공방 과정 중 거론되면서 김 위원장이 안 후보를 향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독설을 퍼붓는 등 감정싸움으로 번진 바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