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또 불발…추신수 "비 안 왔으면 했는데, 아쉽다"

20일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SSG 랜더스 추신수. 노컷뉴스

"어제저녁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이제 진짜 한국에서 뛰는구나 생각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39)의 KBO리그 첫 데뷔전이 우천으로 또 불발됐다.


추신수는 20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릴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떠나 자신의 KBO리그 첫 데뷔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새벽부터 내린 비로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개막전이 모두 취소됐고 추신수도 첫 타석을 21일로 미루게 됐다.

앞서 추신수는 지난 16~17일 삼성 라이온즈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몸 상태를 고려해 이번 개막전으로 출전을 미룬 바 있다.

지난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SSG 추신수가 몸을 풀고 있다. 이한형 기자

추신수는 시범경기 취소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 많이 뛰었는데 전날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이제 진짜 한국에서 뛰는구나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긴장은 아니고 설렘이 있다. 이틀 전부터 비 예보가 있어서 안 왔으면 했는데 조금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몸 상태에 대해 "실제로 경기를 안 해봤기 때문에 어떻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매일 경기를 뛸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국 생활도 잘 적응하고 있었다. 추신수는 부산, 대구, 창원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 대해 "살이 좀 빠졌더라"면서 웃어 보였다. 그는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게 있는 것 같다"며 "모든 게 내가 해왔던 것이랑 다르고 거기에 맞춰야 하므로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제일 좋은 것은 언제든지 말할 수 있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언급했다. 이어 "삼시세끼 한국 음식을 먹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우천으로 취소된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2021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 노컷뉴스

다음 날 KBO리그 첫 타석에서 서는 느낌에 대해서는 "저도 생각을 해봤다. 한국선수와 경기한 적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일 근접한 것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을 상대한 적이 있다. 그런 기분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떨리는 것은 없고 설렌다"며 "흥분되고 기분 좋은 경험"이라고 전했다.

추신수는 오는 21일 NC와 시범경기 원정 2연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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