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되면 1호 결재로 블록체인 기반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되는 보편적 재난지원 계획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요예산은 총 1조원 규모로, 박 후보가 당선돼 서울시가 이를 지급하게 된다면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서울시의 각 구청이 준비하고 있는 재난지원 정책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게 박 후보측 설명이다.
박 후보는 "재난지원금을 단순히 현금이나 지역화폐가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인 디지털화폐로 지급함으로써 화폐의 유통경로 분석을 통한 경제 활성화,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투자 증대 등의 마중물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S서울디지털화폐는 현재 자본시장에서 유통 중인 다른 암호화폐와 비슷한 기술로 사용되지만 보증기관이 서울시이기 때문에 화폐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쉽게 지급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방역과 결제시스템의 시행착오 예방을 위해 위로금의 소멸기한을 6개월로 잡았다.
한편 최근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이어 이른바 '피해호소인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고민정, 진선미, 남인순 의원의 연이은 캠프 내 보직 사퇴 등으로 어수선했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간략한 입장을 밝히며 말을 아꼈다.
박 후보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저희 민주당이나 제가 드린 사과가 충분하지 않겠지만 저희는 할 수 있는 어떤 사과를 통해서 진심을 전달하고 용서를 받겠다는 그런 입장"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박 후보는 이어 여의도와 노원 지하보도, 청량리 청과물 시장을 연이어 방문하며 특유의 골목길 유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여의도 이룸센터를 방문해 "서울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로 대전환하겠다"며 "모두가 존중받는 사람중심 서울을 위해 전담 부서를 확충하고 '서울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조성 기본조례'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원구청에서는 지하보도와 도로 등을 점검한 후 지역 공약을, 청량리역에서는 청과물시장 상인들에게 민심을 청취한 후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각각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