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후보는 1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후보 아내가 아들로부터 엘시티 분양권을 구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부산시장 후보로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박 후보는 아들이 아파트 잔금을 모 치러서 어머니가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그러면 1억원 프리미엄은 도대체 왜 붙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거짓말쟁인' 박형준의 실체가 비로소 만천하에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국정원 불법 사찰과 자녀 입시비리 개입 의혹,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까지 비리 의혹 종합세트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이 된다면 임기 1년을 검찰만 들락거리다가 보내고 말 것"리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아들에게 1억원의 웃돈을 준 사실과 처음부터 그 사실을 숨긴 연유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거짓말 뒤에 숨지 말고 모두가 인정할만한 명백한 자료들을 공개하라"며 "부산시민은 3월 23일 11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이 제안한 후보 본인과 직계 존비속의 20년간 부동산 거래내역 공개를 상기시켰다.
선거대책위원회의 지원 사격도 이어졌다.
박재호 상임선대위원장과 전재수 선대위총괄본부장 등 선대위 지도부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선대위는 박 후보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박 후보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선대위는 "자녀 입시비리 의혹에 대한 증인과 언론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 대해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나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지 않고 고소로 대응하는 것이 부산시장 후보로서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이어 "부산시민은 거짓말이 아니라 진실을 원한다"며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것이 있다고 하면 해명하고 도덕적 잘못으로 시민들에게 배신감과 실망을 줬다며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세만이 부산시장이라는 큰 공직을 맡겠다고 나선 사람이 법적 책임 이전에 시민들에게 보여야 할 기본적인 자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형준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아내가 아들로부터 분양권을 매입한 사실이 있지만 불법이나 특혜가 없는 정상적인 거래였다"며 "가족 사연을 드러내는 게 불필요하다고 새각해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