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개]박형준 부인 엘시티 前주인은 아들…조국 "나였다면"

LCT 아파트 두 채 같은날 아들·딸 명의로…아들과는 姓 달라
해명에도 의구심…최인호 "막대한 이익, 분양권 구입 경위 밝혀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박중석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엘시티 매입 특혜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인 명의 아파트의 이전 주인이 아들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박 후보에겐 부산 엘시티 로열층(오션뷰) 2개 층 확보, 매매시점 등을 놓고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15일 자신이 거주하는 엘시티 아파트 분양 관련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열어 "(부인이) 지난해 4월 정상적인 매매를 통해 아파트를 샀고 현재는 1가구 1주택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18일 SBS는 해당 아파트의 매매 계약서를 입수해 "박 후보 측은 부인 조모씨가 지난해 4월 정상적인 매매 거래를 통해 아파트를 샀다고 주장했는데, 부인 조 씨에게 아파트를 판 사람이 다름 아닌 조씨의 아들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0일 부인 조씨는 아들 최모(41)씨에게 웃돈 1억 원을 주고 논란의 엘시티 아파트를 샀다.

아들 최씨는 최초 청약 날인 지난 2015년 10월 28일, 분양권을 갖고 있던 이모씨에게 웃돈 700만원을 주고 20억 2200만 원에 집을 구입했다.

공교롭게 조씨의 딸도 같은 날 바로 아래층을 최초 분양자에게 웃돈 500만원을 주고 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후보와 자녀들의 성(姓)이 다른 이유는 부인과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이어서다.

박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재혼가정으로 두 자녀를 포함해 네 자녀를 두고 있다"며 "엄연히 친부가 있는 저희 두 자녀는 지금 모두 결혼해 독립된 가정을 꾸렸고 법적으로는 친부의 직계가족"이라고 가족관계를 공개한 바 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송호재 기자
이런 가운데 앞서 박 후보가 했던 해명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이날 해당 기사 링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데 이어 "나에게 81년생 (의붓)아들이 있고, 이 아들이 미확인 인물로부터 초호화 아파트 로얄층을 웃돈 700만원만 주고 구입, 이후 내가 이 아들에게 1억원 웃돈을 주고 다시 구입한 게 확인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짤막한 글을 보탰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박 후보가 과거 조국 전 장관을 향해 "부끄러움을 모르면 인간이 아니다"라며 비판했던 유튜브 영상을 캡처해 올리며 동조하기도 했다.

최인호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8일 "엘시티 첫 분양자가 누구길래 시세보다 훨씬 못 미치게 팔아서 박 후보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줬는지 시민들이 궁금해 한다"면서 "박 후보 해명대로 정상적인 매매였다면 누구로부터 분양권을 구입했는지 명확한 경위를 밝히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아내) 조씨가 아들로부터 아파트를 구입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5년 10월 1차 청약이 있던 날, 실제 계약하는 사람이 적어 약간의 웃돈만 받고 팔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조씨의 아들이 아파트 잔금을 치를 능력이 안 돼 여기저기 팔려고 하다가 결국 어머니가 사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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