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도 전동화…2030년 전기차 50%, MINI 100%

순수전기차 'i4' 공개, 유럽기준 항속거리 590km, 530마력

BMW 미디어데이 행사. BMW코리아 제공
BMW 그룹이 18일(현지시간) 독일 본사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지난해 실적 및 미래를 위한 기업 전략을 발표했다.

BMW 그룹은 이번 발표에서 기업의 구체적인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그룹 회장은 "BMW 그룹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가능한 빠르게 회복함과 동시에 미래를 위해 한층 더 멀리 나아갈 것"이라며 "향후 수년 내에 다가올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비해 BMW가 강력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전기, 디지털 및 순환경제와 같은 명확한 로드맵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피터(Nicolas Peter) BMW 그룹 재무총괄은 "올해에는 전기화 모델(xEV)의 판매량을 전년 대비 75% 이상 확대하고, 2023년까지 총 13가지 순수 전기 모델을 새롭게 출시할 것"이라며 "2025년 말까지 누적 200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MINI는 도심 주행, 그리고 e-모빌리티에 완벽히 부합하는 특성에 맞춰 BMW 그룹 최초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예정"이라며 "2025년에 내연기관 신모델을 마지막으로 출시한 후, 2030년대 초반이 되면 새롭게 출시되는 모든 MINI는 오직 순수하게 전기로만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BMW 미디어데이 행사. BMW 코리아 제공
BMW 그룹은 2023년까지 13종의 새로운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BMW i3와 iX3, MINI SE 등 3가지 순수 전기 모델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두 가지 혁신적 핵심 모델인 BMW iX와 i4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BMW 5시리즈와 7시리즈, X1, 그리고 MINI 컨트리맨과 같은 인기 모델의 순수 전기 버전도 수년 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BMW 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제품군의 90%가량에 최소 1가지 이상의 순수 전기 모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BMW 그룹 순수 전기 모델의 판매 성장율은 2025년까지 연 평균 50% 이상을 기록하고, 누적 판매량은 2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W는 2025년부터 '뉴 클래스(Neue Klasse)'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변혁을 단행한다. 뉴 클래스 제품군은 △완전히 재정립된 IT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차세대 고성능 전기 드라이브트레인 및 배터리 △자동차의 수명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급진적인 접근방식 등 세 가지를 핵심 특성으로 보유하게 된다.

뉴 클래스 모델들은 그동안 양산형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특화형 기술(regionalisable technology stacks)'로 불리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차량의 운영체제가 세계 주요 지역 및 해당 지역의 디지털 생태계에 따른 맞춤식 구성이 가능해진다. 또한 언제나 최신 상태를 유지하도록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기능도 제공한다.

BMW의 새로운 전기차 i4. BMW코리아 제공
BMW는 이번 행사에서 순수 전기 모델인 BMW i4를 최초로 공개했다. i4는 스포티한 외관과 동급 최고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4도어 그란쿠페 모델로, BMW 고유의 스포티함과 안락함,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능을 균형감 있게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i4는 BMW M 퍼포먼스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는데, 가장 고성능 모델은 53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4초만에 가속한다.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은 1회 충전으로 최대 590km(유럽 WLTP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한편 BMW그룹의 2020년 실적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됐다. 지난해 자동차 부문 판매량은 232만5179대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고 그룹 매출은 5% 감소한 989억9000만유로(2019년 1042억1000만유로)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시리즈와 8시리즈, X7이 포함된 BMW 럭셔리 클래스 부문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11만5000대가 판매됐으며, 매출도 2018년 이후로 70%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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