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한반도 문제 발언과 관련한 논평을 요구받고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한미 '2+2 회의가 끝난 뒤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도록 설득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 관련) 근래 오기 힘든 대화 국면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면서 "관련국과 마주보고 걸으며 함께 갈등을 관리하고 대화와 접촉을 적극 추진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쌍궤병진'(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확고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이런 입장은 한미 2+2회담과 공동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명시적인 비판이 나오지 않은데 대한 안도의 표시로 읽을 수도 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16일 있었던 2+2회담 직후 열린 외교·국방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겨냥해 규칙에 근거한 국체제체를 훼손하고 지역 안정을 해치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일 2+2회담 직후 논평에서 미국과 일본의 교류협력이 제3국을 겨냥하거나 제3국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17일에는 자오리젠 대변인이 직접 나서 일본이 미국의 전략적 부속국이 돼 중일 관계를 파괴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미 2+2회담에서도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겨왔다"고 중국에 비판의 날을 세웠지만 우리 측은 중국을 자극할 만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