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관계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번영에 매우 중요하고, 한미일 협력에도 굳건한 토대"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미국 측은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의지를 평가한다면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일 관계 쟁점인 법원의 강제징용 및 위안부 배상 판결 문제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문제도 거론됐다. 미국 측은 중국에 대해 "적대적·협력적·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문제에 대해 향후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협조를 구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전략을 수립중인 가운데 문 대통령은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촉구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동맹국인 한국과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핵심이며, 세계사에 유례없는 성공적인 동맹"이라며 "미국은 한국과 함께 피흘리며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웠고, 이후 한국이 단기간 민주화와 경제성장 이루는데 많은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번 방한은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적인 결심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 인권 관련 질문에 "북한 인권에 대해 한미 양국은 관심을 공유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의 입장도 확고하다"면서 "우리도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우선 해결할 일이 많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증진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