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외교.국방 2+2 회담 차 11년만에 동시 방한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70년 동반자로서 공동의 도전에 함께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두 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고른 것에 대해 "미국의 두 외교 안보 수장이 취임 후 우선적으로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님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 동맹의 복원을 환영하며 국제 사회는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이 더 나은 재건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을 축하하고 한미가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국민들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미 동맹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을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국무장관은 "저희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처음으로 순방하는 순방지로서 한국을 선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미국이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강조해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한미동맹이라는 것이 이곳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평화와 안보와 번영의 어떤 핵심축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단어의 선택이 굉장히 적절하다고 생각을 합니다"고 화답했다.
이어 "핵심축이라는 것이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가 그런 부분을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미 국무.국방 장관 모두 전 세계적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위한 한미 동맹을 강조한 모습이다. 특히 중국이란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세계 평화의 핵심축'이란 표현으로 대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동맹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국방장관 '2+2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공격적이고 권위적인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전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