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하 초대장 구합니다" 글로벌 인싸의 지름길 '클럽하우스'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청정수>12편: 클럽하우스
초대받아 '말'로 소통하는 단체 채팅방
말하는 '스피커', 방을 관리하는 '모더레이터', 대화를 듣는 '리스너'
같은 직업, 같은 취미가진 사람들 모임으로 인기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윤예진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 언로너스‘윤예진’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윤예진> 네, 안녕하세요. 저는 한동대학교 윤예진입니다.

◇ 김유정> 네, 오늘은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핫한 ‘클럽하우스’에 대해서 준비했다면서요.

◆ 윤예진> 네,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클럽하우스’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핫합니다. 사실 청년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게서 클럽하우스가 각광을 받고 있어요.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가 클럽하우스에서 여러 스타트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뉴스거리가 됐는데요.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 - 일론 머스크와 같이 유명인사들, 인플루엔서, 연예인들까지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입자가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정세균 총리·일론 머스크 계정 캡처

“아니, 클럽하우스가 뭐길래 그렇게 주목을 받는 거야?”, “이 시국에 클럽이라고?” 많이들 궁금해하실 텐데요. 오늘 제가 이 클럽하우스가 도대체 무엇인지, 그 특징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또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자세히 다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유정> 네 좋습니다. 저도 사실은 궁금해서 가입해둔 그런 상태인데요. 먼저 클럽하우스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이야기해주세요.


◆ 윤예진> 네. 클럽하우스는 음성을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요. 우리가 보통 이용하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들은 기본적으로 문자.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죠. 기존에는 글을 쓰고, 글을 주고받고, 글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었다면, 클럽하우스는 글이 아닌 ‘말’을 주고받는 서비스입니다.
아이폰 앱스토어 캡처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계신 ‘보이는 라디오’ 유튜브처럼 말하는 사람의 행동과 표정을 절대 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거나 채팅을 할 수도 없고요. 기존 SNS들이 문자였다면, 클럽하우스는 전화라고 이해하시면 쉬울 거예요. 전화처럼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번 받지 못하면 다시 들을 수 없는 거죠. 실시간 오로지 ‘목소리’로만 소통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유정> 그런데 기존에 스푼이나 팟캐스트와 같은 오디오를 기반한 플랫폼이 이미 나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클럽하우스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입니까?

◆ 윤예진> 네.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초대권 가입제도입니다. 서비스 이용자에 제한이 있다는 것인데요. 내가 초대권을 받지 못하면 클럽하우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이 참 엄격하고 제한적으로 느껴지는데요.

누구나 앱을 깔고 가입은 할 수 있지만, 내가 만약 초대권 없이 가입했다면 '대기자'로서 누군가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그러면 클럽하우스를 먼저 이용하고 있는 나를 아는 사람들 중에서 내가 ‘대기 상태’인 것을 보게 되고요. 그것을 누군가가 승인을 해주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클럽하우스 승인 대기 캡처

◇ 김유정> 초대권을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가 승인을 해주어야 하는 어떻게 보면 조금 폐쇄적인 느낌도 있네요.

◆ 윤예진> 맞아요. 초대권이 없으면 누군가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런 가입제도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 궁금하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고 만드는 것 같아요. 초대권을 받은 사람은 클럽하우스에서 초대문자를 받아요. 그래서 ‘내가 클럽하우스에 초대되었구나.’, ‘아 누가 나를 초대했구나’를 알 수 있는 거예요. 초대권은 1인당 2장씩 주어지는데요. 초대권을 보낸 뒤에는 취소할 수가 없고, 클럽하우스 내에서 초대된 사람의 프로필 하단에 누가 초대했다는 마크가 남겨지니 신중하게 택하여 초대장을 보내야 합니다.

이것 말고도 기존 오디오 플랫폼과의 차이점은 바로 ’라이브‘ 실시간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에요. 또 아직은 아이폰에서만 가능해서 중고나라에 아이폰 판매가 급증하고 가격도 급등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을 가진 분들은 조금 기다리셔야겠어요.

◇ 김유정>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부분이기도 한데 클럽하우스 사용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 윤예진> 네. 클럽하우스에는 일단 방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앱을 깔고 들어가시면 실제로 다양한 방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들의 방, 언론인들의 방부터 시작해 반말로 말하는 방, 성대모사를 하는 방 등 정말 다양하고 재밌는 방들이 많아요. 내가 하나의 방에 들어가면, 그 방에 있는 사람들이 나누고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요. 처음에 방에 들어가게 되면, 그 방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리스너’로서 있게 되는데요. 즉, 말을 할 수는 없고, 들을 수만 있는 위치인 거죠.
클럽하우스 어플 소개 캡처

◇ 김유정> 그러면 말을 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윤예진> 사실 방에 처음 들어가더라도, 바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 뭐지? 선택받은 사람만 말 할 수 있는 거잖아?”, “나는 듣는 것만 되고... 아쉬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내가 말을 하고 싶다면, ‘스피커’가 되면 됩니다. 이 ‘스피커’라는 포지션은 바로 ‘모더레이터’를 통해서 받을 수 있어요. 여기서 ‘모더레이터’가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쉽게 생각하면 방장, 주도자와 같은 사람입니다. 방을 처음 개설하거나 방을 함께 주도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고요. 스피커인 동시에 관리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겁니다.

실제로 클럽하우스에서 많은 사람의 얘기를 듣고 또 나누길 원하는 사람들이 방을 만들어요. 그래서 방을 여는 모더레이터들은 방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많은 발언권을 줍니다. 아까 말씀드린 스피커가 되기 위해서는 각자에게 있는 손모양 버튼을 누르셔야 해요. 그 버튼은 마치 발표할 때 손을 드는 것처럼 “저 말 하고 싶어요!”라고 사람들에게 표시하는 도구입니다. 모더레이터가 방에 있는 사람 중에서 손을 든 사람들에게 스피커의 포지션을 주는데요.

물론 손을 든 사람들에게 다 주기도 하지만 정말 인원이 많은 방은 모두가 다 말하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있어요. 하지만 듣기만 원하는 사람들도 꽤 많고, 그만큼 대화를 듣고만 있어도 아주 재밌고 유용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합니다. 마지막으로, 방에 상단에는 방장과 스피커들이 있어서 누가 모더레이터이고 누가 스피커인지 알 수 있고요. 하단에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면 이 방에서 리스너들의 프로필이 뜹니다. 아직 다 설명해 드리지 못했는데요. 아마 해보시면 금방 감이 오실 겁니다.

◇ 김유정> 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감이 오는 부분도 있지만 들을수록 더욱 궁금한 게 많이 생기는데요. 그러면 여기서는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건가요?

◆ 윤예진> 네.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요. 사실 처음에는 실리콘 밸리의 IT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네트워킹 목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점차 예술계 사람들의 네트워킹으로 자리 잡더니 지금은 유명인사와 국내 유통 스타트업 대표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가입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아,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저 사람도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하며 코로나로 사람을 만나지 못해 채워지지 않은 갈망들이 클럽하우스로 대체되어 채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유정> 저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이런 미디어, SNS 사용 빈도가 늘어가는데요. 실제로 코로나의 지인들과 만남도 줄어들고 비대면과의 일상이 되어가는 요즘 클럽하우스가 시대를 잘 탄 것 같아요.

◆ 윤예진> 네 맞습니다. 클럽하우스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지금 시대적 흐름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저희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게 되었지만, 사람들 안에 사람들을 향한 갈망이 여전히 있는 상태인 거죠. 그런데 클럽하우스가 등장해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을 주고받는 역할을 해주니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하네요.

◇ 김유정> 정말 이야기를 들으니 시작하기가 무섭기도 해요. 예진 학생도 써본 적이 있나요?

◆ 윤예진> 네. 저도 여기서 자세히 다뤄드리려고 일주일 전부터 사용을 해봤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라이브로 진행되는데요. 다시 듣기나 녹음이 전혀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그때 참여하지 못했다면’, 또는 ‘내가 지금 참여하지 않으면, 영원히 들을 수 없겠구나’ 하는 콘텐츠의 소멸성을 띠기 때문에 더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혼자 있을 때는 계속 켜두는 거죠. 그런데 그 내용에 집중하다 보면 현실에서 해야 하는 일을 방해받을 수도 있어요. 그런 점은 좋지 않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방은 ‘언론인 준비생들 모여라’ 방인데요. 아무래도 제가 아직 학생이고 어리다 보니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나면 힘을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저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같이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들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 가장 기뻤던 점, 내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자유롭게 나누면서 따뜻하고 힘이 되는 소통을 했습니다. 이렇게 클럽하우스에서는 같은 직업군을 기반한 많은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 김유정> 네. 청년들의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오늘은 “클럽하우스”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윤예진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예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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