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모든 중증 이상반응 사례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의학·과학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이를 믿고 예방접종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18일 "다음 주부터 6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며 "지난해 가을, 독감백신 절기에 경험했다. 접종 후에 백신과는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 사례를 다음 주 이후부터 우리가 또다시 접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음달 말부터는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의 입소자 및 종사자 37만7천여명이 순차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현재 정부는 대상자에게 접종 의향을 묻고 명단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음달 1일부터는 만 75세 이상 어르신 364만명에 대한 예방접종도 실시된다. 이들은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되는데, 정부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6월 이후 보건소 등 가까운 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이 본격화되면 집단면역 형성에 한걸음 가까워지겠지만, 반대로 예방접종 뒤 사망 신고사례가 더 늘어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는 고령에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에 백신과 관련 없는 사인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지만, 시계열적으로는 예방접종 뒤 숨진 것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모든 사례에 대해서 신중하게 분석하고 논의하면서 백신을 맞으실 국민 여러분들께는 그 사실을 투명하게 알려드리면서 예방접종을 진행해 나가겠다"며 국민들의 신뢰와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백신 접종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16명 중 검토를 진행한 14명은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유럽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한 바 있지만, 이 또한 백신과의 연관성을 인정해 내린 조치가 아닌 예방적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의학적 질병이나 상황이 백신접종과 우연히 겹쳐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른 시간 내에 유럽의약품청을 통해 합리적, 의학적, 과학적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는 현재로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로운 점이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