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실격' 심석희, 3개월 만의 실전 우승

18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500m 결승에서 서울시청 심석희(왼쪽부터), 전라북도청 황현선, 성남시청 최민정, 고양시청 김아랑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의정부=연합뉴스
3개월 만에 열린 쇼트트랙 국내 대회에서 여자 국가대표 쌍두마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민정(성남시청)이 실격을 당한 가운데 심석희(서울시청)가 정상에 올랐다.

심석희는 18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 36회 회장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분24초80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당초 심석희는 최민정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그러나 최민정이 두 차례 페널티로 실격을 당하면서 심석희가 1위로 올라섰다. 김아랑(고양시청)이 2분24초897로 2위, 황현선(전북도청)이 2분24초993으로 3위가 됐다.


심석희는 경기 중반 이후 1위를 달리다 4바퀴를 남긴 가운데 최민정의 팔에 밀려 5위까지 처졌다. 그러나 남은 3바퀴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아웃 코스를 공략해 2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결국 최민정의 파울이 인정돼 심석희가 우승자가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부는 "최민정이 5바퀴를 남기고 직선 주로에서 뒤에서 민 접촉과 인에서 아웃 코스로 레인을 변경하는 과정에 따른 접촉 등 2개의 페널티 인해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심석희는 "밀려서 5위로 처졌을 때 남은 바퀴수를 봤다"면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달렸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기에 우승까지 이를 수 있었던 셈이다.

당초 이번 대회는 지난해 12월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된 가운데 3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심석희는 "그동안 코어 훈련 등 재활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최민정은 "역시 3개월 동안 실전이 없다 보니 경기 감각이 확실히 떨어졌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유럽선수권 등 영상을 보며 다른 나라 선수들을 분석하고 있지만 일단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가려면 다음 달 국가대표 선발전이 우선이기에 국내 선수들과 경쟁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석희는 19일 열리는 1000m에도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한다. 베이징올림픽에 나설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은 다음 달 28, 29일(1차)과 5월 1, 2일(2차)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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