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사유리는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자발적 비혼모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사유리는 아들의 이름을 '젠'이라고 알리며 "전부라는 의미다. 오늘부터 내가 죽는 순간까지 다 주고 싶다는 것"이라고 그 뜻을 전했다.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뜨거운 사회적 지지와 응원이 돌아올 줄 몰랐다. 방송 활동을 접을 각오까지 했었다고.
사유리는 "엄청 욕먹을 줄 알았다. 한국에서는 처음이니 사람들이 싫어할 줄 알았다"며 "욕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한국에는 '욕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도 있지 않나. 마흔에 아기를 낳았으니 오래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가족 중 어머니는 이미 사유리의 결심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임신 6개월까지 몰랐지만 어머니가 편지로 사실을 알리자 '사유리가 노산이니 (딸이) 죽지만 않으면 상관없다.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 마음 편하게 있으라'며 괘념치 않았다.
서양인에게 정자를 기증 받은 이유는 동양인 정자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사유리는 "정자은행에 갔는데 동양인 정자는 한두 개 정도였다. 이런 문화가 아직 없는 것"이라며 "기증자의 어릴 때 사진은 볼 수 있다. 높은 EQ와 술, 담배 안 하는 게 중요했다. 유전력, 가족력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 중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임신 38주 차에 극심한 복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는데 임신중독증 진단을 받은 것. 사유리는 곧바로 출산에 들어가야 했다.
사유리는 "경과가 나쁘면 제왕절개를 하고 괜찮으면 자연분만을 하자고 하더라. 자연분만을 했는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안 보였다"며 "눈을 떴더니 의사 7명이 나를 보고 있더라. 죽었냐고 물었더니 아직 안 죽었다고 했다. 목숨이 위험했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제 사유리에게는 연애보다는 육아가 먼저다.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하면서 삶의 우선순위 또한 크게 뒤바뀌었다.
사유리는 "결혼할 수 있지만 예전과 달리 지금은 육아가 메인이고 연애가 부수적이다. 아이가 좋아하고 받아들이면 결혼을 해도 되는데 남자가 우선순위는 아니다"라고 아들에게만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둘째를 낳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런 계획을 실행하기란 쉽지 않다.
사유리는 "아들이 아빠가 없으니 형제도 없으면 외로울 것 같아 (둘째를) 낳고 싶다"며 "한국에서는 미혼 상태로 남아있는 냉동난자 사용이 불가능해 둘째를 가지려면 다시 일본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유리는 지난해 11월 4일 정자기증을 받아 아들을 출산해 관심을 모았다. 사유리의 '자발적 비혼 출산'은 비혼 임신 및 출산이 어려운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