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이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발생한 아시안 혐오 범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 동안 쉬쉬했던 한인사회 내 고질병이 터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로버트 애런 롱(21)의 총격으로 한인여성들이 목숨을 잃은 곳은 애틀랜타 피드먼트 거리에 있는 '스파' 2개 업소다.
이름은 '스파'지만 성매매업을 하는 곳이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교민A씨에 따르면 이 거리에는 '스파'나 '마사지' 업소로 위장해 운영중인 성매매 업소가 즐비해 있다고 한다.
이 일대에서 영업중인 성매매 업소는 이번에 한인 희생자가 난 2곳을 포함해 모두 8곳이다. 그런데 이들 8곳 모두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 "성매매장소로 통하는 '마사지 팔러'를 한국인들이 주로 운영중인 사실 때문에 한인 사회에서도 그 동안 문제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곪은 게 터졌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인종 혐오 범죄라고 본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자칫 한인들의 성매매업소 운영 문제로 미국 여론의 관심이 옮아가진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고 동포사회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 성매매 업소에서는 한국인들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베트남 여성 등 주로 아시안 여성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틀랜타 시내의 백인전용 윤락업소와 달리 이 곳은 성매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히스패닉이나 라틴계 남성들을 주로 이용중이라고 한다.
또 다른 교포 B씨는 "언론에 나오는 범인과 관련된 정보를 보면 그는 전형적인 '레드넥'(미국 남부의 가난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노동자)으로 보인다"며 "보수적 종교관에서 자기 나름대로 소돔과 고모라를 일소하겠다고 마음 먹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B씨 역시 이번 사건이 본질적으로 증오 범죄라는 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