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 데뷔, '따상상'도 넘을까?

공모주 투자자 주당 10만 4000원 차익 160% 수익률
"대어 공모주 따상 기록 뒤 급락 흐름은 유의해야"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NH투자증권 목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9일과 10일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공모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조4918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황진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른바 따상(공모가의 두 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직행하면서 화려하게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한 주당 수익률이 160%다.

18일 오전 10시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초가 13만원 대비 30% 오른 16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6만 5000원)의 2배인 13만 원에 형성됐다.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주당 10만 4000원의 차익, 160%의 수익률을 누리게 됐다. 시가총액은 12조 9000억 원으로 하나금융지주를 누르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29위에 올랐다.


지난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던 카카오게임즈와 유사한 흐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튿날까지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상(3연상)'에 성공했다. 반면 빅히트는 '따상'을 1분 찍고 수직낙하하며 첫날에 시초가마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백신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2018년 설립됐으며 백신 개발 및 위탁생산(C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식. 한국거래소 제공
향후 기업 가치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NBP2001'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빌게이츠재단과 'GBP510' 2종의 백신을 개발 중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고착화되면서 연간 10조 이상의 글로벌 시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만일 내년 하반기 백신 출시에 성공하면 노바백스·바이오엔텍 수준인 16조~25조 원 사이에서 시총을 형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어 공모주들도 따상 등의 기록 이후에는 급락하는 흐름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으로 8만 9100원을 찍고 계속해서 하락해 최저 4만 2950원을 기록한 뒤 이날 10시 기준으로 5만 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바이오팜도 따상상을 찍어 26만 9500원까지 올라갔지만 현재는 그 절반에 해당하는 11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 증권사의 IPO 관계자는 "상장 초반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수급이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가격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공모주 열풍으로 인해 상한가에 덥썩 사게 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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