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7일 오후 진주에 있는 LH 본사와 서울 팀블라인드 한국지사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LH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문제없이 진행했지만, 팀블라인드 한국지사 사무실은 허탕을 쳤다.
경찰이 등기부등본상 서울 강남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 팀블라인드 사무실을 찾았더니 텅 비어 있었다.
경찰은 뒤늦게 실제로 이용하는 강남구 소재 사무실을 찾았지만,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상태여서 빈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애초 경찰은 "사무실이 실제 있는지 현장을 확인했지만, 사무실이 없었다"고 밝혀 사무실 존재 자체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이 버젓이 있는데도 찾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에 따라 해당 사무실에 대한 수색 영장을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에 있는 팀블라인드 본사에도 압수수색 영장을 이메일로 보내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LH는 최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진주경찰서에 고발했다.
경남경찰청은 진주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글은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글에는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이 담기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특히, 농지 투기 의혹에 LH 본사를 항의 방문한 농민들은 '농지투기공사'라고 이름을 바꾸라며 성난 민심을 드러낸 이후 이런 글이 퍼지면서 '국민분노유발공사'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