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실무협상팀인 정양석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과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녁엔 더 이상 협의할 사항이 없다"며 "이 시간 이후 당과 협의해 내일까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국민의당에 경쟁력 조사는 피하지 않겠지만, 가상대결은 전례가 없고 합상하기 쉽지 않기에 수용하기 어렵단 말씀을 드렸다"며 "여론조사 정확성을 위해 유무선 전화 중 유선전화 비율을 절충안으로 10%라도 반영하자고 조정안을 냈지만 국민의당 측은 수용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박영선‧오세훈 후보와 박영선‧안철수 후보의 각각 대결을 가정한 '가상대결'을 국민의당에서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가상대결 대신 두 후보 중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고르는 방식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보수성향의 고령층의 지율이 높은 유선전화 비율 상향을 고수했지만, 국민의당은 반대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가상대결을 존중해준다면 국민의힘 측이 말하는 유선비율 10%를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단순히 '경쟁력'을 묻는 조항을 쓴다면 유선전화 반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부족하다면 적합도 조자 50%, 경쟁력 조사 50%로 하자고 수정 제안을 하기로 했다"며 "제안과 수정 제안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늘은 후보 선출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양측이 합의에 실패하면서 후보 등록일 마감인 오는 19일까지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측이 단일화엔 합의한 만큼 각각 후보 등록 후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다만 이 경우, 투표 용지엔 두 후보 모두 이름이 명시되고 오는 29일 인쇄 용지 시작 전에 한 명이 사퇴하면 용지 기표란에 '사퇴'로 기록된다.
정 총장은 "내일 아침이라도 일찍 연락이 돼 협상이 이뤄지면 내일 여론조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협상단이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이 총장도 "개인적으로 내일 데드라인은 아침 9시라고 본다"면서도 "아침에 접점을 찾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