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중국 여행지 3곳은?

장서룡 중국여유국 서울지국장, "산야 · 귀주 · 라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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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제대로 여행하려면 50번은 방문해야 할 겁니다.'''' 한국생활 1년 6개월째인 중국인 장서룡(張西龍,47세)씨. 그는 중국을 몇 번이나 여행을 해야 제대로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장씨는 한국 관광객을 중국에 유치하기 위해 설립된 중국 여유국(관광청에 해당) 서울지국장을 맡고 있다.

그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3곳으로 ''''산야(三亞), 귀주, 라싸''''를 꼽았다. 이외에도 가봐야 할 여행지로 ''''북경, 서안, 상해, 계림, 대련, 구채구'''' 등 6곳을 추천했다.

장 지국장은 일본 근무를 마친 뒤 지난 2007년 8월 서울지국에 부임했다. 서울 충무로 대연각 빌딩 15층에 자리한 중국여유국 서울지국은 직원 5명의 단출한 규모이지만, 중국관광 홍보업무를 도맡고 있다. 눈웃음과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서글서글한 표정의 장씨. 인정 많고 소탈한, 시골마을의 형님 같다. 주변사람들로부터 그런 얘기를 자주 듣는다는 그는 ''''부모님들이 문화대혁명을 겪으면서도 낙천적인 모습으로 사시는 것을 어려서부터 봐 왔기 때문에 그런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 관광객 유치 성적표는 저조한 편이다. 이를 끌어올리는 것이 장 지국장의 책무다. 그는 한국의 중국관광객 유치 성과가 좋게 나오자 이를 겸허하게 인정했다. ''''예전에는 한국 사람들에게 중국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중국 사람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한국이 관광객 유치 목표를 초과달성했을 겁니다.''''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390만 명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 수가 전년과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16만 명으로 전년보다 9% 증가했다.



장 지국장은 이처럼 부진한 성적표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지난해 언론사 기자, 여행사 관계자 등 500명을 대상으로 팸 투어를 실시했고, 올해는 3월부터 더 많은 팸 투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팸투어는 귀주성, 강소성, 허난성, 북경, 상해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장씨는 지난해 성과에 대해 ''''귀주성의 경우 한국 사람들이 잘 몰랐는데 팸 투어를 통해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장가계의 경우 최근 소식을 여행객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인기 여행지로는 상해, 북경, 계림, 장가계 등 기존 명소 외에 복건성 ''''하문''''과 허난성 ''''소림사'''', 운대산이 새로 추가되었다.

''산야''는 해양 스포츠에 하와이보다 더 좋은 조건

올해는 하이난성의 ''''산야''''를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산야''''는 열대 기후 휴양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장 지국장은 ''''산야는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자연조건이 하와이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귀주성도 계속 홍보할 예정이다. 2곳 이외에 칭창열차, 실크로드, 왕조가도, 그리고 양쯔강 크루즈 여행을 더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의 관광서비스 수준에 대한 장서룡 지국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1년 6개월 동안 한국에 살면서 많은 짐을 들고 택시에 올라설 때 택시기사가 트렁크를 올려준 적은 단 1번 밖에 없었다.'''' 그는 고쳐야 할 5가지로 호텔 부족, 남은 음식 재활용, 택시기사들의 불친절, 관광안내판에 중국어 병기 안함, 복잡한 비자 수속 등을 꼽았다. 여기에 한국 가이드의 불친절을 추가했다. 장서룡 지국장은 ''''한국의 관광서비스 수준이 지금 발전 단계에 있기 때문에 좋아질 거라 믿는다.''''며 ''''한·중 교류의 발전을 위해서 쓴소리를 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생활에서 느낀 한국에 대한 인상은?

''''2년 미만의 생활에서 한국에 대한 인상이 깊다. 첫째, 한국의 도시화 시스템이 본받을만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신문화산업이 본받을만하다. 그 예로 한류를 들 수 있는데, ''''난타''''와 같은 넌버벌 뮤지컬이 인상이 깊다. 셋째, 민간 기업들이 일할 때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모습을 본받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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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은 입에 맞나?

''''처음엔 맵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 특히 북경 출장가면 1주일 한 번은 된장찌개, 김치를 먹고 싶다.''''

-세계적으로 경기침체를 맞고 있다. 올해 한국관광객의 중국여행 전망은?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세계경제의 영향으로 세계 여행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 경제에 따라 중국방문 한국여행객도 달라질 것이다. 상반기에 부정적이지만, 하반기에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관광객 유치 전략은?

''''첫째, 2010년은 중국방문의 해, 2012년은 한국 방문의 해이다. 작년 8월 한·중 양국정상이 전략적 동반관계를 선언함으로써, 양국 간 상호방문객이 1,000만 명에 이르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매체를 적극 활용해 중국 관광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둘째, 한국의 각종 박람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중국 방문객이 많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생각이다. 아울러, 배를 이용한 페리 고객이 70만 명에 이르는 만큼 연해지방 도시와 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셋째, 2010년에 상해엑스포,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춰 세계문화유산을 많이 알릴 생각이다. 방중 한국인 중에는 장가계, 황산, 태산 등 세계자연유산 방문객이 많다. 북경 고궁, 서안 병마용, 낙양 용문석굴, 소림사 등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곳으로, 소개를 많이 할 생각이다. 한·중 양국 청소년들의 수학여행 교류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귀주의 특성은?

''귀주''는 민속 문화와 자연풍경이 원시대로 잘 보존

''''과거에 교통이 불편해 외지 사람출입이 힘들었다. 그래서 민속 문화와 자연풍경이 원시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지금은 여행시설이 빠르게 건설되고 있다.

-구채구는 어떤 곳인가?

''''높은 산속 호수의 색채가 아름다운 곳이다. 장족의 민속문화를 볼 수 있다. 공항이 설립되어 있고 호텔. 숙박시설도 많이 발전했다.''''

-대련의 특징은?

''''북방 해변도시로 풍경이 좋고 도시 관리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 패션,아카시아,맥주 축제가 있다. 음식, 숙박, 교통, 유람, 쇼핑, 관광자원 등 6개 조건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최근 장가계 소식이란 뭔가?

''''최근 장가계에 자연경관과 생태에 어울리는 호텔을 설립했다. 화장실도 더 짓고, 산과 도로에 안전장치를 보강했다. 가이드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실시했다. 공항 소속도 빨라졌다.''''

-복건성 ''''하문''''은 어떤 곳인가?

''''중국 오른편 해안이다. 인천과 직항이 생긴데다 겨울에 춥지 않기 때문에 골프 애호가,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하문 근처의 토루, 우이산의 경우 세계 자연유산에 등록되어 있어 풍경이 좋다.''''

-운대산은 어떤 곳인가?

''''세계 지질공원에 등록되어 있고, 세계자연유산 후보에 등록되어 있다. 예전에 교통이 불편했지만 현재 고속도로가 생겨 여행하는데 편리해졌다.''''

-왕조가도란?

''''서안-개봉-정주-낙양-허창-안양 등 6군데 중국의 수도를 거치는 코스이다. 정주, 개봉을 제외한 4곳은 모두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중국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불편한 것 5가지를 꼽는다면?

"택시기사가 트렁크를 올려준 적은 단 1번 밖에 없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내려 택시를 이용할 때도 택시기사들이 한글주소나 지도를 거들떠보지 않고, 비나 눈이 와도 승객을 걸어가게 한다.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도 호텔이 부족해 취소하는 경우가 많고, 호텔 가격도 비싼데다 성수기와 비수기 때 가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외국인이 예약할 때 불편한 점이 많다. 중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한국 간판에 중국어 표기가 안 되어 있어 친밀감이 부족함을 느낀다. 비자 처리에 있어서도 비자 수속이 복잡하고 기다리는 시간 많을 뿐 아니라, 제주도 비자면제 제도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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