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을 암 환자에 빗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접한 환자들은 "수술을 기다리는 심정을 아느냐"며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신을 암 환우라고 밝힌 A씨는 17일 CBS노컷뉴스에 "추미애 당신이 수술대 위에 누워 수술을 기다리는 심정을 아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술을 기다리는 수많은 암 환자들이 있다. 당신이 그토록 비난하는 검찰에 비유할 대상이 왜 우리들인가, 그 입 좀 다물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다른 환우 B씨도 "난 고름이 켜켜이 쌓여 있지 않다"며 "일반인들의 눈에 암 환자들은 고름을 철철 흘리는 혐오스러운 존재였냐"고 반박했다.
암 환우와 가족들의 행복한 공동체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아름다운 동행' 안에서도 질타는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암 걸린 사람들과 투병 중인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드라마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말하겠지만, 이게 만약 본인의 일이었다면 과연 저런 소리를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른 이도 "비유야 할 수 있겠지만, 정치권에서 남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소재로 비유하는 건 결코 유쾌하지가 않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인터뷰 내용은 고스란히 해당 언론사 공식 트위터에 노출됐고, 검찰 개혁의 실패를 암 환자에 비유하는 발언이 그대로 게재돼 논란을 키웠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개는 하천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는 것이고 배를 가르는 것은 개복이다"라며 "추미애씨가 검찰을 복개천으로 만드려나 보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 전 장관 후임으로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추미애 전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내내 갈등을 빚다가 지난 1월 장관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