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접종 뒤 혈전 사례, 다른 이유로 사망 판단"

"다른 사망 의심 소견 존재…백신 접종과 인과관계 없다"
"독감 백신 접종 뒤에도 혈전 보고되지만 최종 무관 결론"
"혈전증은 일상에서 흔한 질환…과도한 불안 없어야"
미국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100명…고령일수록 더 많아
"임상시험에서는 접종 안 한 집단에서 혈전 발병률 높아"

15일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백신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소분 조제 시연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정부는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 가운데 혈전이 발견된 사례는 백신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박영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7일 "해당 사례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60대로 지난달 26일 백신을 접종 받은 뒤 지난 6일 사망 신고됐다"며 "호흡부전으로 사망신고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례에 대한 의무기록을 검토하고 부검 과정에서 육안 소견 상 혈전이 있다고 언급됐다"며 "최종 부검 결과가 통보되고 특이사항이 발견된다면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해당 사례에서 혈전이 발견된 것은 맞지만, 접종으로 인해 혈전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사망이 발생한 사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이미 해당 사례에 대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낮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이번 사례는 장기간 기저질환이 있던 분이고, 의무기록 상 다른 사망 원인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을 갖고 있기에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높고,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인 의료정보를 상세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해당 사례는 호흡기 등의 문제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반장은 "사망한 60대 환자는 예방접종 뒤에 이상반응이 나올 때까지 시간차가 있어 개연성이 낮다고 평가한다"며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에도 접종 뒤 혈전이 발생하는 경우가 보고되지만, 최종적으로는 혈전과 관계 없다는 결론이 보고되기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접종. 이한형 기자
예방접종 시점과 사망 시점 사이 일주일 가량 시차가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으로 보기는 어렵고, 개인이 앓고 있던 기저질환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혈전 자체는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혈전은 혈관 내에서 피가 굳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고, 혈전증은 굳은 핏덩어리가 혈관을 막고, 궁극적으로 피부나 장기 등이 괴사되는 것으로 심장에 이르는 혈관이 막히면 심정지가 나타날 수도 있는 질환이다.

김중곤 반장은 "혈전은 백신에 의해 생기는 아주 특수한 질환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며 "고령층의 경우 장기간 앉아 있을 때 다리에 혈전이 생기기도 하고, 담배를 피거나 약물을 복용하거나 땀이 많이 나 탈수 증세가 나타나면 혈전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2016년 기준 미국 자료를 볼 때, 혈전증은 인구 10만 명당 100명 이상의 발생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고, 80대가 되면 10만 명당 500명으로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전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연령이 높아질 수록 많아 진다는 것이 의학적인 팩트"라며 "예방접종을 한 집단이 혈전증 발생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없고, 백신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접종을 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혈전증 발병률이 더 낮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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