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전 전자투표를 진행했고, 올해는 주주들의 편의와 코로나19 방역 등을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했다.
주총 의장으로 나온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237조 원, 영업이익 36조 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 3년동안 정기 배당으로 총 28조 9천억원을 지급하고 잔여 재원 10조 7천억 원을 특별 배당 성격으로 2020년 정기 배당에 더해 지급하기로 했다"며 "향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정기 배당 규모는 연간 9조 8천억 원으로 상향했고, 매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사업면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G, AI, IoT, 클라우드(Cloud), 시큐리티(Security)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 시청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또한 이날 현장에서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참석해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취업제한을 거론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일반 주주 가운데 이 부회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나오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회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나 미래사업 결정 등 이 부회장의 역할을 충분히 고려하고 회사의 상황과 법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