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발표한 '경쟁 시대의 글로벌 영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세계의 지정학적 중심이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미닉 랍 외교장관은 영국이 그동안 EU(유럽연합) 회원국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EU-미국 간 가교역할을 해 왔지만, EU 탈퇴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영국이 지구적 차원에서 어떤 새로운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고민한 결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중점을 둔 '외교정책의 통합적 재검토'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무역과 안보, 외교정책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랍 장관은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긍정적"이라면서 "영국의 산업 기밀 보호와 통신 기반 시설을 보호 등 어려운 문제들을 잘 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의 이 같은 전략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재정립 해야한다고 BBC는 지적했다. 중국은 소수민족인 위구르와 홍콩의 민주적 권리를 탄압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태평양 쉬프트'가 현실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EU와의 관계 회복에 집중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얼마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랍 장관은 이에 대해 "세계적 위협에 대한 최후의 보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은 러시아(6372기)와 미국(5800기), 중국(320기), 프랑스(290기) 등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195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260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영국 정부가 핵무기를 감축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