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교민 "국민 60% 접종, 4월엔 마스크 벗는다"

이스라엘, 백신 1차 접종은 60% 마쳐
마스크 해제 검토, 수천명 행사도 허용
30% 접종 달성하며 확진자 크게 감소
16세 이하도 실험적 접종, 부작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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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강근 (이스라엘 교민)

오늘 마지막 인터뷰는 백신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률은 1.16퍼센트. 16일 0시 기준으로 60만 2150명이 접종을 마쳤는데요. 1차 접종입니다. 여기서 궁금해집니다. 과연 백신 접종을 50%, 60%까지 완료한 국가에서는 어떤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가. 어떤 변화가 있는지 미리 예상을 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보다 한참 앞서 (백신을) 맞기 시작한 나라가 있어요. 이스라엘. 이미 전체 인구의 40%가 2차 접종까지 완료를 했고요. 1차 접종을 마친 사람까지 합치면 60%에 이른답니다. 이스라엘은 곧 마스크 해제도 검토하고 있다는데 부럽죠. 이스라엘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목회활동 중인 분이세요. 이강근 목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목사님, 안녕하세요.

◆ 이강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스라엘에 거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이스라엘 교민 이강근 목사(오른쪽), 서동구 주이스라엘 한국대사.
◆ 이강근> 거의 한 30여 년 정도 되고 있어요.

◇ 김현정>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상황. 2차 접종이 40%, 1차까지 한 사람 합하면 60%까지 이른다는데 맞습니까?

◆ 이강근> 그렇죠. 이미 맞을 만한 사람들은 거의 다 맞았다고 보면 되고요. 이제 특별히 맞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든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맞지 않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려왔습니다.

◇ 김현정> 이게 얼마 만에 이루어진 일이에요?

◆ 이강근> 처음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이 지난해 12월 19일 정도니까 거의 한 3개월 정도 육박했죠.

◇ 김현정> 목사님께서도 2차 접종까지 마치신 건가요?

◆ 이강근> 네.

◇ 김현정> 이스라엘은 아예 마스크 해제도 검토하고 있다면서요?

◆ 이강근> 그러게요. 지금 4월경서부터는 마스크도 해제한다 얘기하고요. 오늘도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해서 백신 얘기를 하는데 앞으로 이스라엘은 더 이상 락다운은 없을 거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굉장히 희망적인 메시지를 계속 속보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문 걸어잠그는 락다운, 영업제한은 없을 거고. 지금 몇 명 이상 모임 금지라든지 이런 것도 없어요? 거리두기 이런 것도 없어요?

◆ 이강근> 그것도 대폭, 기존에 실내는 10명, 실외는 20명까지였는데 그것도 거의 열고. 특히 오늘 발표된 뉴스 중에 굉장히 반가운 게 스포츠 대형스타디움이라든지 이런 곳도 거의 75%까지 하겠다, 그러면 거의 수천 명씩 들어가서 스포츠 관람이나 문화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 김현정> 다른 것보다도 마스크를 벗게 된다는 게 이게 참 기분이 묘하실 것 같은데, 일단 부럽고요. 이스라엘의 추이를 보면 ‘우리도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겠구나’ 짐작이 가능할 것 같아서 그래프를 한번 그려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하루 확진자 수가 700명 나오네요? 700명이면 사실은 적은 수로 느껴지지는 않은데 이게 이스라엘의 확진자 추이를 보면 드라마틱하게 떨어진 거라면서요?

◆ 이강근> 그렇죠. 거의 일일 확진자가 8000명, 9000명까지 연일 기록된 때가 있었는데 700명대면 정말 정부에서도 흥분할 정도로 아주 급격한 감소를 이룬 거죠.

이스라엘 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 11일 마스크를 벗은 채 셀피를 찍는 주민. 연합뉴스
◇ 김현정> 백신 접종률에 따라서 어떤 식으로 변화가 있던가요?

◆ 이강근> 이스라엘이 백신 접종을 처음에는 65세 이상부터 시작을 했고요. 그다음은 55세로 내려왔고 45세로 내려올 때쯤 되면서 이제 50대, 60대에서 감염률이 확 줄면서 이게 백신이 그만큼 효과를 보고 있다, 이렇게 판단을 했죠.

◇ 김현정> 그 45세까지 내려왔을 때가 접종률이 어느 정도 된 겁니까?

◆ 이강근> 그때가 한 30%. 제가 55세 때 맞으면서 관심이 많았는데 또 고연령대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응했기 때문에 접종률이 굉장히 높았죠.

◇ 김현정> 그렇군요. 16세 이하 어린이들도 접종을 하고 있다고요?


◆ 이강근> 이게 화이자와 이스라엘 간의 굉장히 고무적인 관계인데요. 화이자가 16세 이하는 임상실험을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스라엘에서 스스로 임상실험을 자처한 거죠. 그래서 16세 이하 접종을 시작하면서 한 600명 정도까지 맞혔을 때 놀라운 결과는 전혀 부작용이 없었다는 것이죠.

◇ 김현정> ‘이스라엘이 자처해서 화이자 임상실험을 해 준 거다’ 그 말씀이세요? 어린이 대상으로?

◆ 이강근> 바로 그거예요.

◇ 김현정> 그런데 국민들이 ‘나 싫다, 위험하다, 우리 아이 맞히지 않겠다’ 그런 분위기는 없었습니까?

◆ 이강근> 그런 분위기 있었죠. 그런데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한해서 해외여행 자격을 부여한다든지 스포츠 문화행사라든지 식당 출입 또 호텔이나 이런 데서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하니까 결국은 자녀들도 (백신을) 맞춰야 함께 가족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이제 되면서 부모들과 어린 아이들을 설득해서 맞혀 나간 거죠.

◇ 김현정> 그런데 다행히 지금까지 어린이 부작용이 전혀 없습니까?

◆ 이강근> 네. 600명을 대상으로 했을 때 부작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거기는 백신이 화이자만 맞습니까?

◆ 이강근> 일단 화이자만 맞고 있어요.

◇ 김현정> 국민적으로 ‘위험하다, 안 맞겠다’ 이런 분위기는 처음부터 없었어요?

◆ 이강근> 아니죠. 이스라엘에도 이 화이자 백신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많았어요. 특히 SNS라든지 이런 것이 있어서 가짜뉴스 내지는 이제 그런 것들을 퍼트리는 것을 대대적으로 단속을 했고요. 또 심지어는 임산부가 백신을 거부하다가 코로나에 감염이 되었는데 태아가 뱃속에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임산부도 원하면 (백신을) 맞는 분위기가 형성됐죠.

◇ 김현정> 그러면서 백신에 대한 거부반응은 점점 사라졌군요?

◆ 이강근> 네. 이미 60% 이상이 되면서 백신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극히 적고 또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한해서 많은 사회활동의 혜택을 열어주니까 결국은 주춤했던 접종률도 다시 높아졌죠.

◇ 김현정> 1차 접종한 분들이야 곧 2차 접종을 할 테니까 결국은 60%는 이제 접종률이 확보됐다고 봐야 되는 거고 나머지 40%까지 완료를 시키는 건가요? 아니면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를 하는 건가요?

◆ 이강근> 네타냐후 총리는 한 100만 명 정도만 더 맞으면 된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맞지 않아도 감염됐다가 회복된, 면역이 형성된 사람들이라든지, 맞을 수 없는 기저질환자라든지 다양한 사람들을 빼고 나면 이제 거의 맞아간 셈입니다.

◇ 김현정> ‘60%가 맞았어도 확진자가 700명이네. 그런데 어떻게 마스크를 벗지? 어떻게 집단감염이 형성된 걸로 보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항체를 가지고 있다면 결국 고리가 끊겨지는 셈이 되죠. 그래서 확진자 수는 점점 자연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이스라엘은 (접종률) 60%. 이제는 정말로 마스크 해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까지 가능해졌다는 얘기입니다. 이스라엘 시내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어요?

◆ 이강근> 이번 주부터 확 달라진 게 느껴지고요. 전면적으로 상가들, 카페, 식당들이 오픈을 하면서 굉장히 활기찼습니다.

◇ 김현정> 물론 우리와 상황이 다른 것들도 있어요. 백신도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등 여러 가지를 쓰고 국민의 수도 다르고 여러 가지 환경이 다르기는 합니다마는 아무튼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완료되고 기뻐하시는 모습 보니까 좋고요, 부럽고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이강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스라엘의 교민이세요. 이강근 목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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