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철수 측이)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 중 한 번도, 정치 역사상 쓴 적 없는 것을 들고나와서 관철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은 '가상대결' 방식의 여론조사 문항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대 오세훈' 같이 두 후보를 비교하는 것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넣어 '박영선 대 안철수', '박영선 대 오세훈'으로 묻는 식이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누가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이런 식으로 묻는,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 중 한 번도 쓴 적 없는 것"이라면서도 "끝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 중이고 결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은 오 후보의 말에 즉각 반박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지난 2010년 유시민·김진표 단일화 과정에서도 가상대결을 했다"며 "오 후보가 사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가상대결이 경쟁력을 측정하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란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유·무선 비율을 두고도 충돌했다.
국민의당은 '100% 무선'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유선도 일부 넣어서 유·무선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당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부터 다시 만나 6차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