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못한 여론조사…방식 이견 못 좁힌채 막판 협상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 두고 충돌
오세훈 "安, 정치사에서 쓴 적 없는 방식 요구 중"
현재 국민의당은 가상대결 여론조사 요구
박영선 VS 안철수, 박영선 VS 오세훈 묻는 방식
국민의당 "2010년에 쓴 적 있다" 반박
유·무선 비율도 쟁점…"유선 포함" VS "무선 10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여론조사를 시작하기로 한 17일 오전까지 여론조사 설문 문항에 합의를 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철수 측이)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 중 한 번도, 정치 역사상 쓴 적 없는 것을 들고나와서 관철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은 '가상대결' 방식의 여론조사 문항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대 오세훈' 같이 두 후보를 비교하는 것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넣어 '박영선 대 안철수', '박영선 대 오세훈'으로 묻는 식이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누가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이런 식으로 묻는,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 중 한 번도 쓴 적 없는 것"이라면서도 "끝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 중이고 결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은 오 후보의 말에 즉각 반박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지난 2010년 유시민·김진표 단일화 과정에서도 가상대결을 했다"며 "오 후보가 사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가상대결이 경쟁력을 측정하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란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유·무선 비율을 두고도 충돌했다.

국민의당은 '100% 무선'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유선도 일부 넣어서 유·무선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당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부터 다시 만나 6차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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