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태는 물론 오세훈-안철수 후보를 상대로도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다양한 유권자들을 만나며 정책 드라이브도 강하게 걸고 있다.
박 후보는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자신이 제안했던 특별검사 요구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진작에 받았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단일화 협상 중인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 함께 이날 한국노총을 찾은 박 후보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 동안 수많은 계산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유불리인지 따져서 받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 계산을 해서 받는 것은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간 자제해왔던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 또한 높아졌다.
박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야권 통합을 제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10년 동안 매번 파트너가 바뀌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우리 서울 시민에게 무엇을 남기는지 잘 모르겠다. 서울시장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분들이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의 출마가 대권을 위한 발판에 불과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에 맞춰 2012년 정계 입문 후 새정치연합, 새정치민주연합, 무소속,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국민의당 순으로 창당과 탈당을 반복했던 안 후보의 과거사를 재조명했다.
고민정, 김한규, 박성준 대변인과 황방열 부대변인이 번갈아가면서 논평을 내며 "오 후보가 자신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시인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오 후보가 2006년 3월 노무현 정부 당시 해당 지역이 국민임대예정지구로 지정됐다고 해명한 것을 스스로 혼선이 있었다고 인정했음에도 계속해서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의 천준호 의원과 고 대변인을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안 대응과 별도로 박 후보는 동물복지, 지역 맞춤형 공약 발표, 노동계와 종교계 예방 등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보라매공원 반려동물 놀이터에서는 반려동물 진료비의 표준화와 가격공시제, 물림 사고 시 치료비를 지원하는 시민보험 제도 도입, 반려견 놀이터 설치 등 맞춤형 공약으로 반려인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한국노총에서는 김동명 위원장과 만나 여성과 청년, 비정규직, 특수고용 노동자 등 노동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강화를,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는 염수정 추기경에게 "코로나19로 고통을 받을 소외당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챙기겠다"고 각각 약속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지지율이 크게 요동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판세는 3주 안에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며 "정치적 현안이나 상대 후보와 관련해서 문제 제기할 부분이 있으면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더 나은 서울시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라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