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첫 돌직구 147km "오승환 걱정? 이유 없다"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연습 경기. 7회초 삼성 오승환이 역투를 하고 있다. 대구=이한형 기자
'끝판 대장' 오승환(39·삼성)이 올해 첫 실전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SSG와 평가전에서 7회 등판해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면서 삼자 범퇴를 이끌어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7km를 찍었다. 정규 리그에 앞선 평가전에서 시속 140km 후반대 공을 뿌렸다.

투구 수는 18개였다. 속구가 11개였고, 슬라이더가 4개, 투심 패스트볼이 2개, 커브가 1개였다. 첫 타자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오승환은 유서준을 1루 땅볼, 고명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경기 전 오승환은 "해외 전지 훈련이 없는 시즌이라 가장 빨리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자신감이 이날 투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올 시즌은 오승환에게 특별하다. KBO 리그 최초의 300세이브를 앞두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까지 295세이브(31승 15패 13홀드)를 쌓았다. 이미 KBO 리그 통산 최다 기록을 쓰고 있는 오승환이다.

개인 기록에 신경쓰지 않는 오승환이지만 300세이브는 남다르다. 경기 전 오승환은 "개인 성적을 언급하기가 그렇지만 그 기록은 한국에서는 없던 숫자인 만큼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러나 팀 승리가 중요한 만큼 부담감이 없도록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도 했다.

스타트가 좋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은 걱정할 이유가 없는 선수"라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오승환도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었는데 준비한 대로 잘 마쳤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구속도 생각보다 잘 나왔다"면서 "타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면서 "스트라이크 존도 다양하게 활용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오승환은 3승 2패 1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통산 평균자책점 1.77을 감안하면 살짝 아쉬운 수치. 오승환은 "올해는 블론 세이브를 10개 구단 마무리 중 가장 적게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올해 첫 돌직구를 힘차게 던진 오승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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