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출전 불발? 나이가 있으니까…감독님 이해"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SSG 추신수가 몸을 풀고 있다. 이한형 기자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KBO 리그에서 올 시즌 데뷔하는 SSG 추신수(39). 팬들의 관심은 언제 추신수가 실전에 나서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당초 추신수는 16,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평가전에서 대타로라도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귀국한 뒤 지난 11일 2주 동안 코로나19 자가 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뒤 훈련을 소화해왔다.

추신수로서는 몸이 근질근질한 상황. 하루 빨리 KBO 리그 투수들의 공을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다.

하지만 SSG 김원형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았던 만큼 충분히 몸을 만든 뒤 실전에 투입돼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16일 경기 전 추신수의 출전과 관련한 질문에 "오늘 내일 출전은 안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시범 경기를 시작하면 출전시킬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추신수가 내일까지면 그라운드에서 4번째 훈련을 한다"면서 "그라운드 훈련을 하는 시기가 빨랐다면 평가전에 나설 수 있었지만 (자가 격리 등으로) 훈련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신수가 의욕이 넘쳐도 그래도 그라운드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신수는 20일 NC와 첫 시범 경기 원정에는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실전에서 선수들의 투구를 봐야 하니까 큰 문제가 없다면 20일에는 경기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지를 불태웠던 추신수도 이해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뒤 추신수는 평가전 출전 불발 결정에 대해 "나이 얘기는 하기 싫지만 20대 후반도, 30대 초반도 아니다"면서 "좀 조심스럽고 출전했다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있 있기에 감독님 결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틀 정도 훈련하고 시범 경기 말씀하셨는데 타석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추신수는 "몸이 70% 정도 올라왔다"면서 "뛰는 것, 던지는 것도 70~80%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치는 것은 타이밍이 왔다갔다 한다"면서 "훈련 때 완벽하게 해야 하는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SSG 추신수와 삼성 오승환이 대화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동갑내기 친구 삼성 오승환과 경기 전 대화 내용도 들려줬다. 추신수는 "승환이에게 '내가 한국에서 잘 할 수 있을까' 물었더니 재미있게, 편하게 하라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야구는 오래 했고 빅리그에서 뛰었지만 KBO 리그는 완전 다른 곳인데 편하게 하라는 말이 와닿지 않더라"면서 "하나씩 배워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승환과 승부에 대해서도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승환이에게 친 안타는 잘 맞은 타구라기보다 코스가 좋았다"면서 "토론토 시절의 승환이에게 얻은 안타도 땅볼 타구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 최고의 마무리니까 분위기가 다르지 않을까 싶고, 나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앞서 오승환도 인터뷰에서 추신수에 대해 "한국 적응이 필요 없을 만큼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야구 팬들의 눈길은 추신수가 출전할 시범 경기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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