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은 숨진 여아의 친모가 구속된 20대 여성 A 씨가 아닌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모(48) 씨로 밝혀지면서 반전을 일으켰다.
경찰은 숨진 여아와 석 씨의 DNA를 검사한 결과 친자 관계가 성립됐다는 증거를 잡았다.
이 증거를 토대로 경찰은 석 씨를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체포해 지난 11일 구속했다.
2018년 3월로 추정되는 석 씨의 출산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20대 딸 A 씨도 여아를 출산했다.
이 무렵 석 씨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자신의 아이를 A 씨의 딸과 바꿔치기 해 손녀로 둔갑시켰을 것으로 추측된다.
석 씨가 낳은 아이는 지난달 구미 빌라서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됐고 A 씨가 낳은 여아의 행방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석 씨가 체포 단계서부터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진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한 심리생리검사도 실시했지만 사건 해결의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 입증을 위해 석 씨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혐의를 극구 부인하는 석 씨에게서 자백을 얻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찰은 진술 조사와 함께 물증 확보에도 나섰지만 유의미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석 씨의 출산 경위와 사라진 아이의 행방을 찾기 위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 아동보육시설 등을 조사하는 한편 최근 발생한 영아 유기 사건과의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출산 사실을 줄곧 부인하는 석 씨가 계속 함구하는 상황에서 사라진 여아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 사건은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석 씨의 구속 시한 만료에 따른 검찰 송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찰이 추가 증거를 확보해 혐의 입증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