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이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남조선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늘 하던 버릇대로 이번 연습의 성격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며 실기동이 없이 규모와 내용을 대폭 '축소'한 컴퓨터 모의방식의 지휘소훈련이라고 광고해대면서 우리의 '유연한 판단'과 '이해'를 바라고 있는 것 같은데 참으로 유치하고 철면피하며 어리석은 수작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3월의 봄 계절에 모두가 기대하는 따뜻한 훈풍이 아니라 스산한 살풍을 몰아오려고 작정한 것"이라며, "남조선당국은 스스로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 선'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하였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의 동족대결의식과 적대행위가 이제는 치료불능상태에 도달했으며 이런 상대와 마주앉아 그 무엇을 왈가왈부할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확증하게 된 결론"이라며, "전쟁 연습과 대화, 적대와 협력은 절대로 양립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음으로 금강산 국제 관광국을 비롯한 관련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중대조치들은 이미 우리 최고수뇌부에 보고 드린 상태에 있다"고 김 부장은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더 나아가 "우리는 앞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남북) 군사 분야 합의서도 씨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아울러 "이 기회에 우리는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 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설 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부부장은 끝으로 "남조선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