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제외한 주요 그룹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해 취업 문이 더욱 좁아진 상황에서 공공기관들이 취업시장 숨통을 다소 터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초 이달 중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채용 일정을 보류한데다, 일부 적자 공기업들은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16일 각 기관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이달 말쯤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전은 올해 1천800명을 뽑을 계획이며 상반기에는 900명을 선발한다.
한국수력원자력도 다음 달 중 공고를 내고 1차로 대졸 수준 신입사원 200명을 뽑는다. 7~8월에는 2차로 160명을 채용한다.
한수원은 기존에는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필기전형을 진행했으나 올해부터는 사전 평가를 거쳐 사무직은 100배수, 기술직은 40배수를 선발해 대상자만 필기시험에 응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달 2~5일 신입사원 공개 모집을 진행했다. 공모 분야는 사무영업, 운전, 차량, 토목, 건축 등 총 750명이다. 신입사원 연봉은 3천400만원 수준(성과상여금 별도)으로 공지했다.
LH는 지난 1월 '2021년 상·하반기 채용 사전안내'를 통해 상반기에 신입직원 150명, 업무직 160명, 청년인턴 700명 등 총 1천1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 채용 공고를 내고 4∼5월 서류·필기전형, 5월 면접전형을 거쳐 6월 중 임용해야 한다.
그러나 LH는 공고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원래 3월 중 채용공고를 내기로 했지만, 최근 이슈로 모든 게 미확정인 상태"라며 "채용 시기나 규모 모두 미정이며 추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공채 자체를 아예 취소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LH의 작년 4분기 기준 신입 연봉은 3천160만원, 평균 연봉은 8천101만 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18일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내고 총 187명을 채용한다. 4월 1일까지 접수하며 필기(4월 24일)와 면접(5월 11∼13일)을 거쳐 5월 21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모집공고를 내고 현재 상반기 일반직 신입 인턴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체험형 인턴(3개월)과 채용형 인턴(1개월)을 거쳐 심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형태이며, 채용인원은 총 335명이다.
한국가스공사[036460]는 내주 후반께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채용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00명 이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이다. 사무·기계·안전·전기·화학·토목건축 등 부문에서 총 76명을 뽑는다.
동서발전과 남부발전은 상반기에 채용 일정이 없으며, 남부발전은 하반기에 약 70명을 선발한다. 작년 말 기준 부채가 20조원이 넘는 석유공사는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