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방식의 힘겨루기를 넘어 유력 야권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하다.
◇오세훈 "단일화 실패 없다", 안철수 "절대로 3자 대결은"…오늘 TV토론, 내일부터 여론조사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15일 비전발표회를 통해 오는 19일까지 단일화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
오 후보는 발표회에서 "단일화 실패는 제 사전에 없다"고, 안 후보는 "절대로 3자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안 후보를 몰아세우자, "토론을 오전, 오후 하루에 2번씩 해도 좋다고 했다"며 안 후보가 반박하는 등 양측의 설전이 오간 뒤다.
실무협상단은 오는 17~18일에 2곳의 여론조사기관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데도 합의했다.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설문문항은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어서 뇌관은 아직 남아있다.
단일화 시한이 임박할수록 신경전은 거칠어갔다.
안 후보의 '더 큰 2번론'이 발단이 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에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한 기자회견 내용이다.
안 후보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정치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실수하지 않고 정치권에 안착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게 도와드릴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윤석열 마케팅'으로 여권에 등 돌린 중도층이나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야권 지지층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윤 전 총장에게서 합류의 확답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오 후보는 "제가 확인한 바로는 적어도 단일화 전까지는 야권 단일 후보 어느 쪽에도 함께 하는 모습이나 도와주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는 그분(윤 전 총장)의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깎아내렸다.
오 후보가 자신의 비전발표 전 "제 표현이 좀 직설적이었다"며 안 후보에게 공개 사과했지만,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여론전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는 듯 작심 반박을 한 모습이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당 선대위 회의에서 "만약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고 거기에 더해 당 외곽 유력 대권주자가 결합하게 되면 내년 대선은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었다.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맞받았다. "큰 야권이 되는데 찬성하는 입장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선거 이후 연정 계획까지 합의했지만, 이른바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