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궤도 재진입했지만…'윤석열 신경전' 치열

오세훈-안철수 오늘 TV토론…내일부터 여론조사 시작
안철수 "윤석열 정치권 안착은 제가" vs 오세훈 "단일화 전 누구도 안 돕겠다던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가진 가운데 행사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야권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궤도에 재진입했지만, '나여야 한다'는 격론이 날카롭게 부딪히고 있다.

단일화 방식의 힘겨루기를 넘어 유력 야권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하다.

◇오세훈 "단일화 실패 없다", 안철수 "절대로 3자 대결은"…오늘 TV토론, 내일부터 여론조사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15일 비전발표회를 통해 오는 19일까지 단일화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

오 후보는 발표회에서 "단일화 실패는 제 사전에 없다"고, 안 후보는 "절대로 3자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같은 시각 동시에 진행됐던 양측의 실무협상은 16일 80분간 TV토론을 한 차례 여는 합의를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안 후보를 몰아세우자, "토론을 오전, 오후 하루에 2번씩 해도 좋다고 했다"며 안 후보가 반박하는 등 양측의 설전이 오간 뒤다.

실무협상단은 오는 17~18일에 2곳의 여론조사기관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데도 합의했다.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설문문항은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어서 뇌관은 아직 남아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한형 기자
◇시한 임박할수록 '윤석열 신경전'…"윤석열 안착은 제가" vs "단일화 전 안 돕겠다던데"

단일화 시한이 임박할수록 신경전은 거칠어갔다.

안 후보의 '더 큰 2번론'이 발단이 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에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한 기자회견 내용이다.

안 후보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정치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실수하지 않고 정치권에 안착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게 도와드릴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윤석열 마케팅'으로 여권에 등 돌린 중도층이나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야권 지지층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윤 전 총장에게서 합류의 확답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오 후보는 "제가 확인한 바로는 적어도 단일화 전까지는 야권 단일 후보 어느 쪽에도 함께 하는 모습이나 도와주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는 그분(윤 전 총장)의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깎아내렸다.

오 후보가 자신의 비전발표 전 "제 표현이 좀 직설적이었다"며 안 후보에게 공개 사과했지만,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여론전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는 듯 작심 반박을 한 모습이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당 선대위 회의에서 "만약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고 거기에 더해 당 외곽 유력 대권주자가 결합하게 되면 내년 대선은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었다.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맞받았다. "큰 야권이 되는데 찬성하는 입장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선거 이후 연정 계획까지 합의했지만, 이른바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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