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이라 어수선하던 실내에 갑자기 첼로 선율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과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등 대중에 익숙한 곡조가 흘러나왔다. 주변이 일순간 조용해지고 모두가 연주에 집중했다.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였다. 2차 접종을 하러 오면서 첼로를 챙겨온 것이다.
연주가 끝나자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작은 연주회'를 열어준 것에 환호했다. 요요마도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에 손을 올리며 화답했다.
현장 책임자인 레슬리 드래거는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약간의 음악만으로도 건물 전체가 얼마나 평화로워졌는지 아주 이상한 기분이었다"며 감동을 전했다.
요요마에게 백신을 놔준 힐러리 바샤라는 요요마가 백신을 맞고 나더니 연주를 해도 되는지 물었다면서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 정말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요요마는 꼭 1년 전인 2020년 3월 13일에도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2악장을 첼로로 연주하는 영상을 공유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공포와 불안에 휩싸인 세계인에게 첼로 연주로 위로를 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