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래미 수상 불발…레이디 가가에게로

이한형 기자
우리 대중가수 최초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이 불발됐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는 15일(미국 현지시간 14일) 새벽 본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그래미 어워드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든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작으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21일 발매한 첫 번째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두아 리파,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와 후보에 올랐다. 1970~1980년대 디스코를 재해석한 '다이너마이트'는 지난해 8월 공개된 이후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3차례 1위를 포함해 28주 연속 50위권에 들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즈에 한국 대중가수가 후보로 오른 것은 최초며, 지난 2012년부터 시상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것도 처음이었다. 후보 지명을 넘어 수상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컸지만 그래미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연합뉴스
수상작인 '레인 온 미'(Rain on Me)는 레이디 가가가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6집 '크로마티카'(Chromatica)에서 선공개된 댄스 팝 곡이다. 고난을 이겨내는 메시지를 담은 곡에 가가와 그란데 두 최정상 팝스타가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됐다. 공개 당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 1위로 데뷔했고 빌보드 스태프가 꼽은 2020년 최고의 노래에 오르기도 했다.

1959년부터 시작한 '그래미 어워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이다. 영화의 아카데미상, TV의 에미상, 무대 공연의 토니상과 함께 예술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큰 상으로 꼽힌다. 수상자는 차트 순위, 앨범 판매량 등 수치보다는 미국 음악계 현직 종사자로 구성된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들 투표로 결정된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전 8시 55분 Mnet과 티빙에서 생중계되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본 시상식에서 우리 가수 최초로 단독 퍼포먼스를 펼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