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는 12~13일 이틀간 서울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 후보(51.8%)가 박 후보(33.1%)를 18.7%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안철수 후보(53.7%) 역시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32.3%)를 21.4%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불거진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발성 사퇴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필요성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61.5%가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고, '사과할 필요는 없다'는 응답은 32.3%, '잘 모르겠다'는 6.2%로 집계됐다.
에스티아이 이준호 대표는 "무당파 유권자들의 표심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LH사건이 결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며 "격차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3자구도의 유혹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의 제3지대 신당이 28.0%의 지지율을 받아 민주당(21.8%)과 국민의힘(18.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당별 지지율은 국민의힘 36.8%, 민주당 30.7%, 국민의당 5.9% 순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6%(매우 잘 함 17.2% + 잘하는 편 15.4%)로 조사됐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3.5%(매우 잘못함 47.0% + 잘못하는 편 16.5%)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도 응답한 비율은 4.0%였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가 몇몇 설문 문항의 표현 때문에 야권 후보들로 일부 쏠림 현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통 양자대결을 묻는 여론조사는 'A 후보와 B 후보 중 누구를 더 지지하느냐'고 질문하는데, 이번 조사는 '오세훈 혹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됐을 때'를 가정하고 물어봤다"며 "이럴 경우 야권 후보로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박영선 후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세훈, 혹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됐을 때의 지지율을 먼저 물은 다음 후보들에 대한 선호도 질문으로 이어졌는데, 이 또한 야권 단일화 효과가 앞서 부각되면서 야당 후보로 좀 더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