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귀족 반려동물 vs 멸종 야생동물…동물세계 양극화"

지구상 생물종 180만 종 중 100만 종 멸종 위기
2010년 이후 동물 멸종 속도, 233배 빨라져
인류세 가속화…인간에 의해 대멸종 자초
다양성 인정 못하는 문화…인간종도 멸종될 것
인류세의 대멸종 막으려면? '수동적'으로 살자!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공원국 작가, 홍수열 박사

◇ 김종대> 쓰레기난세, 기후난세. 왜 이렇게 난세 많습니까? 난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역사 속에서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역사인류학자 공원국 작가,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홍수열 쓰레기박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수열> 안녕하세요.

◆ 공원국> 안녕하세요.

◇ 김종대> 지난 주죠, 3월 3일이 세계 야생동물의 날이었다고요? 이 난세의 시대에 다뤄볼 만한 주제 중의 하나였는데요.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면이 있어서 오늘은 이 주제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세계 야생동물의 날 이거 어떤 날입니까?

◆ 홍수열> 그러니까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이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1973년 3월 3일에 체결이 되었는데요. 2013년 3월 3일에 협약 체결 40주년을 기념해서 세계 야생동물의 날로 정하자 이렇게 총회에서 통과를 시켜서 정했는데 결국은 40년 동안 협약 체결을 위해서 노력했지만 야생동물의 멸종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이런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원래 그런 어떤 야생동물의 위기를 좀 예방하고 막자는 취지로 제정된 날인데 현실은 거꾸로 갔다, 이 말씀이신데요. 멸종위기 야생동물 어떤 게 있을까요.

◆ 홍수열> 그러니까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이것들 계속 리스트를 하고 있는데 현재 적색목록에 올라와 있는 종류만 하더라도 약 8만 종 정도.

◇ 김종대> 8만 종이라고 그러셨습니까? 엄청나네요.

(창녕=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8일 오후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방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 따오기가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2020.5.28 image@yna.co.kr

◆ 홍수열> 그러니까 절멸은 멸종하고 없는 것도 있고 야생절멸이라고 하는 등급은 준멸종 상태로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동물원 같은 보육시설에서 제한적으로 생존하는 이런 거를 얘기하는데 대표적으로 아프리카북부흰코뿔소 이런 게 있어요. 지구상에 암컷 두 마리만 딱 있어요, 현재.

◇ 김종대> 암컷 두 마리만요.

◆ 홍수열> 2018년에 수컷이 죽어버렸어요. 그래서 암컷 두 마리만 있으니까 이제 새끼를 못 낳잖아요. 그래서 2018년에 수컷이 죽기 전에 정자를 채취했어요. 그래서 이걸 좀 인공수정 시켜서 개체 수를 유지시키려고 지금 노력은 하고 있는데 이게 될지는 또 모르겠어요.

◇ 김종대> 그거 만약에 안 되면 이제 멸종이죠?

◆ 홍수열> 없어지는 거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한 267종이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되는데 호랑이, 늑대, 여우, 수달, 사향노루, 스라소니, 반달가슴 이런 것들이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이죠.

◇ 김종대> 그럼 멸종위기종이라 그랬는데 벌써 멸종한 종들도 꽤 있죠?

◆ 홍수열> 그렇죠. 사라져간 거죠, 이제.

◇ 김종대> 안타깝습니다. 우리 공 박사님, 몽골 초원에서 직접 사셨습니까? 거기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어떻게 좀 보신 거 있어요?

◆ 공원국> 몽골 초원은 아니고 투르크 초원. 몽골보다 좀 서쪽인데요. 몽골 초원도 물론 자주 가봤지만 거기 살지는 않고 제가 살았던 곳은 파미르고원 쪽의 초원이었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 공원국> 저는 멸종위기동물 생각하면 우리, 제가 어렸을 때는 그런 동물들이 있었다고 하던데, 지금 저희 못 보고 있는 것들. 사실 이제 야생동물 볼 때는 풍경하고 동물이 쫙 어울려져야 뭔가 아우라가 있는데 제가 생각나는 건 물안개가 뜰 때 그 위로 나는 황금독수리. 머리 쪽이 누렇거든요. 사람 머리로 날 때 무슨 글라이딩하는 것처럼 소리가 후욱 바람을 딱 일으킵니다.

◇ 김종대> 아주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묘사하시네.

◆ 공원국> 지나가다가 이 친구들이 어린 양들 딱 채가기도 하고. 독수리는 많이 안 채가는데 솔개는 정말 양을, 채가는 양이 그냥 쫙 올라가는. 양은 약간 그런 운명은 좀 별로 그 다음은 솔개.

◇ 김종대> 솔개.

◆ 공원국> 그리고 또 담비는 타이가 안에 사는 담비들. 흰단비, 검은단비들. 물론 제가 본 담비는 주로 잡혀 있는 담비지만 기세가 대단합니다. 보면 씩씩 소리를 내는데 타이가에서 나무 위로 움직일 때 정말 속도도 빠르고요. 그런 녀석들. 그리고 또 암석지대에는 마르코폴로 영양. 마르코폴로(큰 뿔을 가진 영양)하고 이런 친구들은 거의 보면 한 70~80도 정도 되는 바위에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 김종대> 70~80도 되는. 깎아지른 절벽 말씀이시죠?

◆ 공원국> 거의 깎아지른.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겠는데 그러다가 놀라면, 독수리가 나타나면 밑으로 퍽 떨어지는데 충격도 안 받고 살아나고 이런 걸 보면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또 어마어마한 물고기. 투바나 알타이초원 쪽에 가면 큰 호수들이 있거든요. 큰 호수 들어가면 많은 분들이 안 믿을 것 같아요. 사람만 한 물고기들이 있습니다.

◇ 김종대> 호수에?

◆ 공원국> 네. 상어 종류인데 육식성의 타이맨이라고. 이 친구들이 타이맨이라고 부르는데 그거 한 마리만 낚으면 며칠 동안 그냥 매운탕을 실컷 먹을 수 있는.

◇ 김종대> 아니, 왜 또 매운탕을. 그냥 좀 보호하자는 게 오늘 하는 얘기인데.

◆ 공원국> 한 1m 되는 얼음을 촥촥촥촥 깨서 그 밑에서 타이맨, 그 거대한 물고기 나올 때 보면 전율을 느끼죠. 그런데 거의 대부분이 야생 멸종위기종들입니다.

◇ 김종대> 그런 어떤 자연 속에서 사실 때는 어땠습니까? 행복하셨어요?

◆ 공원국> 지금 여기 와서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 김종대> 정말 놀라운 답변입니다.

◆ 공원국> 타이맨 한 마리 잡아서 친구들하고 소주도 한잔하고 해야 되는데 여기서는 뭐 그냥 조그마한 방에서 술 먹으니까 취하기만 하고 흥이 안 납니다, 흥이.

◇ 김종대> 아니, 자연인이시네요, 완전히. 여기 스튜디오에 모시는 저도 죄송해요. 좀 자연적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야생동물 멸종뿐만 아니라 지질학계에서 지금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는 시대다 이렇게 이야기를 또 하네요.


◆ 홍수열> 이것을 인류세라고 하는 용어로 사용을 하는데요.

◇ 김종대> 인류세.

◆ 홍수열> 올해 1월달에 작고하셨는데 파울 크루첸이라고 프레온가스가 오존층 파괴하는 걸로 노벨화학상을 받으신 분이 계세요. 그분이 지금 지질학적으로 홀로세라고 원래 얘기하는데 대빙하 시기 이후에 지금 시기를, 신석기혁명 이후에 이 시기를 홀로세 시기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홀로세 시기가 아니고 인류세 시기다. 그러니까 인간에 의해서 생물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는 시대다 이렇게 해서 인간에 의한 생태계 파괴, 기후위기 이런 것들을 총칭하는 위기감을 반영시킨 단어로 인류세라고 하는 용어를 얘기를 했고 어쨌든 지구 역사상에서 다섯 번의 생물 대멸종이 있었는데 현재 여섯 번째 생물 대멸종이 인간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 김종대> 그러니까 좋은 뜻의 단어가 아니네요.

◆ 홍수열> 혹자는 이게 인류세가 인류의 영광, 신석기혁명 이후에 인류 문명 이걸 뜻하는 자부심 있는 용어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잘못된 용어 사용이고요. 굉장히 부정적 의미, 위기감이 반영된 용어라고 올바르게 이해를 하셔야 됩니다.

◇ 김종대> 그러면 이게 나중에 먼 훗날 어떤 우리 말고 다른 생명체가 이렇게 발굴을 해 보니까 어떤 우리가 살고 있는 인류세의 어떤 특징들을 발견한다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인류세라는 건 어떤 특징입니까?

◆ 홍수열> 일단은 우리가 살고 있던 시대의 지층을 보게 되면 생물이 대규모로 멸종이 일어났다라고 하는 화석 자료가 생길 것이다라고 보는 것이죠.

◇ 김종대> 그래서 한 시대가 여기가 끝난 시대구나.

◆ 홍수열> 그렇죠, 그러니까.

◇ 김종대> 그러면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금 말씀하셨어요. 여섯 번째 멸종. 어떻게 일어나고 있습니까?

◆ 홍수열> 그러니까 일단은 인간에 의해서 환경 파괴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야생동물들의 생존 환경이 굉장히 악화된 것이죠. 지금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종이 한 180만 종, 인간이 파악하고 있는 그게 180만 종 정도라고 얘기하는데.

◇ 김종대> 엄청납니다.

◆ 홍수열> UN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이 180만 종 중에서 100만 종이 멸종위기 상태다.

◇ 김종대> 반이 넘네요.

◆ 홍수열> 2010년 이후로 지금 한 470종이 멸종을 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게 자연적인 멸종 속도하고 비교를 해 보면 약 233배 빠른 속도로 멸종이 일어나고 있다. 자연적인 상태로 보게 되면 약 1년에 1000만 종당 1종이 멸종하는 이 속도이거든요. 그런데 10년 사이에 467종이 멸종했다라고 하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생물들이 멸종하는 거와 비교를 해 보면 그 속도가 가히 쉽게 말하면 500배 정도 빠른 속도로 생물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 김종대> 그동안에 기후 얘기 우리가 방송 많이 했는데 이게 생물 대멸종하고 이렇게 또 연결돼서 나타나는 아주 묵시록 같은 얘기예요.

◆ 홍수열> 포유류 이런 것들이 지금 멸종이 되고 있는데 이런 포유류들이, 우리가 접하고 있는 생물들이 진화를 하는데 짧게는 300만 년, 길게는 700만 년 진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생물들이 인간에 의해서 지금 멸종당하고 있거든요. 지구의 장구한 역사가 인간에 의해서 없어지고 있다는 거죠.

야생독수리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종대> 그렇다면 지금의 대멸종 전에 있었던 다섯 번의 멸종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홍수열> 그러니까 5억 년 동안 다섯 번의 생물 대멸종이 있었는데요. 가장 마지막에 6500만 년 전에 있었던 게 백악기의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 대멸종입니다. 당시 생물종의 75%가 멸종이 됐는데요. 쥐라기공원 영화 있잖아요. 이 쥐라기공원에 나오는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이런 것들이 다 백악기 공룡들인데 이때 다 멸종을 했어요. 그러니까 사실 쥐라기공원이 말이 쥐라기공원이 아니라 백악기공원이라고 해야 정확하게 되는 건데요. 공룡이 그때 멸종했던 이유 자체는 공룡이 하도 방귀를 뀌어서 메탄이 너무 나와서 기후변화가 일어나서 멸종이 일어났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실제 정설은 운석, 소행성 충돌.

이런 가설들이 더 설득력이 있고요. 그런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기존에 다섯 번의 생물 대멸종이라고 하는 것이 화산 폭발이라든지 여러 자연재해 같은 것에 의해서 발생을 했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멸종은 인간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계속 유념해야 될 사실이죠.

◇ 김종대> 그러면 결국 인류가 하나의 멸종을 촉진하는 아주 특별한 종이 돼버렸네요.

◆ 홍수열> 그렇죠.

◇ 김종대> 참 가슴 아프네요. 그러니까 인류세를 그러면 가속화하는 움직임 이걸 뭐 실제로는 멸종을 얘기하는 겁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어떤 것들이 우리 인류세를 가속화합니까?

◆ 공원국> 역사적으로 보면 사실은 멸종 동물이 예전부터 꽤 있었죠. 예를 들면 호랑이나 아까 말한 담비 같은 건 시베리아 전역에서 완전히 뿌려져 있었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시베리아로 갔는데 남획하면서 담비 수가 거의 줄어들어서 거의 멸종위기까지 갔는데 그 이유는 뭐냐 하면 실제로 시베리아 사람들이 러시아가 유럽과 전쟁을 할 때 전쟁 비용을 대는 것하고 또 하나는 중국의 북경에서 끌어들인 모피 시장 때문에. 그래서 이미 시베리아에서 수백 년 전에 벌써, 러시아 들어간 지 300년 전부터 시작해서 그때 일어난 멸종 움직임도 사실 동서남북이 다 연결돼 있었다는 거죠.

문제는 한 종이 사라지면 종들이 임계점이 있어서 예를 들면 한 1만 가지 종이 있으면 한 종, 한 종, 한 종 차례대로 없어진 게 아니라 6000종이 되면 속도가 더 빨라지고 4000종이 되면 더 빨라지고. 예를 들면 어느 순간 일정 숫자 이하로 내려오면 자멸하는 그런 상태. 결국은 오랫동안 천천히 천천히 형성해 왔던 게 무너질 때는 굉장히 빠른데 예를 들면 메탄층도 지금 지구온난화는 지구 자체가 반응하면서 지구 자체를 뜨겁게 하잖아요.

그런데 그 임계치를 지금 넘어가는데 대부분 임계치를 넘어가는 이유는 예전에는 인간의 탐욕과 무지였다면 요즘은 알면서 넘어가는. 예를 들면 살충제들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살충제들이 굉장히 많은데 한국에서 제가 아주 어릴 때는 배를 그냥 따 먹었어요, 그냥. 당연히 농약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배가 맛있고 그냥 먹었는데 지금은 농약 안 치면 배가 벌레들 때문에 하나도 못 먹습니다. 이제 농약을 안 치면 모자란 배들만 이제 남았다고 봐야 되는 거죠. 이제는 조그마한 이득을 위해서 했던 것이 이제 무관심해져서 이건 뭐 당연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죽을 건 죽는 거고 먹는 건 먹는 거다. 인간의 지나친 능동성이 결국 이제 이런 파국을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홍수열> 조금 구체적으로 정리를 하면 일단 기후변화 같은 거대한 지구 환경 시스템의 변화 자체가 생물들이 살고 있는 환경 자체를 변화시키니까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들이 죽게 돼요. 그러니까 탄소 농도가 높아지게 되면 해양 산성화가 또 진행되면서 바다생물들이 멸종이 일어나는 그런 문제가 하나 있고요. 두 번째로는 결국은 인간들이 개발을 너무 많이 하는 거죠. 그러니까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 터전들을 개발을 해버리는 거죠. 해마다 사라지고 있는 전 세계의 숲이 한반도 전체의 산림 면적하고 맞먹는다고 얘기를 합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 홍수열> 그만큼 야생동물들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에 점점 구석으로 몰리면서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는 게 있고요. 또 하나 또 우리가 인간의 개입에 의한 요인들을 생각을 해 봐야 될 게 외래종이에요.

◇ 김종대> 외래종?

◆ 홍수열> 네. 그러니까 자기 지역에 살고 있으면 괜찮은데 인간에 의해서 이동을 하게 되는 거죠, 강제적으로. 그렇게 되면 이동한 생물들이 그 지역의 토착생물들을 멸종시켜버리면서 그런 멸종이 일어나게 되는데. 아메리카대륙 발견 이후에 2005년까지 약 500년 동안 멸종된 생물의 16%가 외래종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신대륙 발견 이후에.

◆ 홍수열> 그러니까 신대륙 발견 이후에 구대륙과 신대륙의 생물종 이동도 많아졌고 특히 지금 같은 경우는 인간의 교류가 워낙 많아지고 하면서 외래종의 유입 속도, 교환 속도가 굉장히 빨라진 거죠.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사진=김종대의 뉴스업)

◇ 김종대> 그것이 또 멸종을 촉진하고 있다. 저는 오늘 이 이야기 처음 들었습니다.

◆ 홍수열> 가만히 있는 걸 자꾸 인간이 건드리니까.

◇ 김종대> 그렇군요. 하여간 너무 섞이면 또 문제가 커져요. 인류세가 지질학적으로 이렇게 나온 개념이다. 그런데 공 박사님은 이게 사회, 문화적으로도 멸종의 위기를 찾을 수 있다. 어떤 점입니까?

◆ 공원국> 제가 역사인류학 전공이니까 사실은 야생동물도 사라지고 야생인간들도 다 사라지고 있죠.

◇ 김종대>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 공원국> 야생인간들이라 그러면 예전에 TV에도 나온 부시맨처럼 가장 야생적인 인간들이 채집형 인간들인데 채집형 인간들은 굉장히 자연친화적입니다. 채집형 인간들이 지금 열대우림이 조금 남아 있고 아메리카 북부에 남은 원래 있던 채집형 인간들은 보통 식물종 한 1500종 정도 이름을 고유명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게 배추, 무, 당근. 아는 게 먹는 채소 몇 개, 민들레 이게 끝입니다. 열 몇 개 하면 끝이죠. 사실은 1500개의 꽃 이름을 아는 거하고 15개 정도하고 아는 거는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거거든요. 그분들이 이제 다 사라졌고요.

그런데 그분들이 사라진 이유가 그겁니다. 처음에 아메리카로 들어간 영국, 유럽에서 온 분들이 생각한 게 이게 인간인가, 아닌가? 모양도 좀 다른 것 같고. 물론 아시아인하고 다 다르기도 한데. 또 하나는 신도 모르는 것 같아요, 이분들이. 그러니까 신도 모르고 모양도 다르고 이건 인간이 아니고 제3의 종으로 분류하자. 제3의 종으로 분류하면서 마구잡이로 죽였죠. 심지어는 불태워 죽였습니다.

◇ 김종대> 그래요.

◆ 공원국> 남미에서는 그냥 인디언들이 사는 곳에 불을 태워 죽였어요. 불을 태우면 뜨거우면 다 바깥으로 나올 테니까 나오면 죽이고 그런 상상도 못한. 결국은 종으로 생각 안 했다는 거죠. 다른 종을 죽이는 우리 인간은 그런 버릇이 있는데, 오랫동안. 그래서 요즘 사라지는 종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기는 종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테크놀로지 때문에 생긴 종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예전에는 의학적으로 생각 못 했겠지만 요즘은 트랜스젠더도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은 분명히 어떤 종입니다. 테크놀로지하고 결합된 종인데.

보면 돌아가신 분도 몇 명 있는데 정말 참혹해서 못 보겠어요.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 죽여야 된다, 심지어. 잘 죽었다. 그러면 사람들 이렇게 생각하는데 말이죠. 야생동물을 생각할 생각이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상하게 특이하고, 특이하게 아름다운 걸 사람들이 싫어하고 있다. 그리고 좀 이게 막 야생적인 사람들. 그래서 유목민들도 사라졌지 않습니까? 말 타고 다니고 이러면. 그러니까 이제 한국이 좀 질투를 버리고 이상한 것들을 보면 뭔가 경이롭다 이렇게 느껴야. 이런 문화인류학적인 심성이 다시 회복되지 않으면 결국은 종의 멸종은 계속 가속될 것 같습니다. 인간종의 멸종도 가속화되지 않을까.

◇ 김종대> 그러니까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어떤 감수성, 존중하는 문화 이게 중요하겠군요.

◆ 홍수열> 다양성이 유지되어야 생태계의 풍부함도 유지될 수가 있고 문화적인 풍부함도 유지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이죠. 결국은 다양성을 유지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 김종대> 대멸종에 우리 인간도 포함되는 겁니까?

◆ 공원국> 그렇습니다.

◇ 김종대> 그래요? 아니, 그러니까 인류가 대멸종을 자초하고 자기 자손도 그 희생물이 된다 이거죠.

◆ 홍수열> 그러니까 인류세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포함해서 생물종의 목줄을 끊고 있다, 이런 의미거든요.

◇ 김종대> 그렇군요. 인류 대멸종의 징후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공원국>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싶은데 실은 모든 종들도 인간의 행동에 따라 반응을 한다는 거죠. 예를 들면 병균도 인간의 행동에 따라 반응합니다. 코로나도 그렇고요. 모든 병균들도 사실은 이것들도 생명체고 인간이 싫어서 인간에게 침입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 공간이 너무 작아졌다, 혼란됐다 이런 건데. 그런데 저는 툰드라지대에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노인들이 늑대들의 행태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 김종대> 늑대들이? 어떻게?

◆ 공원국> 순록 유목민들이 이게 소비에트 시절하고 예전에 살충제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늑대들을 약으로 유인해서 계속 죽였어요, 늑대들을.

◇ 김종대> 그래요?

◆ 공원국> 늑대가 얼마나 똑똑하냐면 다리가 덫에 걸리면 다리를 자르고 도망갈 정도로. 그리고 머리가 무리 전체를 지켜주는데. 최근에 계속 나오는, 신문에 많이 나온 게 늑대들이 순록을 먹지 않고 죽이는 늑대들이 있습니다.

◇ 김종대> 아니, 원래 사냥하려고 죽이는 거잖아요.

◆ 공원국> 수백 마리씩 죽여요. 늑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수백 마리씩 죽이는데 한 무리가 막 40마리다 그러면 가축들은 순식간에 끝나버립니다. 다 그냥 다리 뒤쪽의 힘줄을 끊어버려요. 이제 끝나고 그건 죽는 거죠. 그런데 거기에 있는 분들 이야기로는 이게 2세대 늑대인데 약에 죽은 어머니나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있는 자기 1세대를 가지고 있는 애들이 이런 짓을 한다는 거죠.

◇ 김종대> 그거 왜 그럴까요?


공원국 작가 (사진=김종대의 뉴스업)

◆ 공원국> 정말 놀라운데 이게 정확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동물들도 인간의 적대행위에 대해서 자기들도 적대행위를 하는데 물론 의지적으로 하는 건지 아닌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러니까 인간과 인간의 싸움도 있고 앞으로는 인간과 병균, 인간과 특정 종의 싸움도 계속 벌어질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종대> 그런가 하면 동물 복지를 외치면서 오히려 보호해 주는 반려동물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는 또 멸종하고 반대잖아요.

◆ 홍수열> 그러니까 인간 세계뿐만 아니라 동물 세계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보는 거죠.

◇ 김종대> 생존의 양극화.

◆ 홍수열> 그러니까 반려동물은 귀족동물이 되어가는 거고요. 공장식 축사 내에 사육되는 가축이나 야생동물 같은 경우에는 거의 노예 동물 같은 비참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동물 세계의 양극화를 우리가 어떻게 해 줄 거냐. 그렇다면 공장식 축사 안에 몰려 있는 이런 가축들과 야생동물의 처우, 조건들을 어떻게 우리가 개선해 줄 거냐, 이런 것이 진정한 동물 복지가 되는 거죠.

◇ 김종대> 알겠습니다. 이 멸종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우리 인간들이 가져야 할 자세 끝으로 여쭙겠습니다.

◆ 홍수열> 그냥 야생동물의 시각에서 한마디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인간 너희들은 천년만년 혼자 살 것 같냐, 제발 좀 함께 살자.

◇ 김종대> 함께 살자. 공 박사님.

◆ 공원국> 저는 좀 다른 걸 생각해 봤는데 워낙 요즘 실용성을 중시하는 시절이니까 실용성의 입장에서 보면요. 약간의 살면서 약간의 수동성이 굉장히 필요한데, 수동성. 영어로 조작하다, manipulate 이런 게. 모든 걸 조작하려고 하면 피곤합니다. 예를 들면 말을 탈 때 엄청나게 몸이 이완되고 좋은데 말에 몸을 맡기는 거거든요. 야생동물을 멍 때리며 본다, 야생동물하고 움직인다 그러면 인간을 약간 편안한 수동 상태로 만들어주거든요. 이것이 인간의 감성 혹은 인간의 상상력 모든 면에서. 뉴턴이 물론 멍 때리다가 사과가 떨어졌다. 야생동물을 보기만 해서 좋은 겁니다, 야생에 있는 상태에서.

◇ 김종대> 그러니까 뭘 정복하고 자꾸 인간의 어떤 능동적인 능력보다도 받아들이고 수용하자는 얘기네요.

◆ 공원국> 최소한의 수동성.

◇ 김종대> 그렇군요. 어떤 우리 인간의 식생활이나 어떤 생활습관에서도 고칠 게 많죠?

◆ 공원국> 네. 주는 대로 먹어줬으면 얼마나 좋냐.

◇ 김종대> 그것도 수동적이네요.

◆ 공원국> 좀 수동적으로 보이는 대로 먹고 주는 대로 먹고 그러다 보면 좀 덜 조작하게 된다는 거죠.

◆ 홍수열> 서구 백인들의 행태 하나 꼬집어야 될 게 있는데요. 야생동물 먹는 것에 대해서 중국인들보고 뭐라 그러는데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 서구 백인들이 야생동물 사냥을 하잖아요. 행태 중에 야생동물 사냥하고 나서 야생동물의 피를 마셔요.

◇ 김종대> 그렇군요.

◆ 홍수열> 바이러스 칵테일을 즐기는 거죠.

◇ 김종대> 바이러스 칵테일. 끔찍합니다. 멸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두 분 뼈 있는 충고 해 주셨습니다. 홍수열 쓰레기박사, 공원국 작가 두 분 오늘 감사합니다.

◆ 홍수열, 공원국>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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