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부모 A(50)씨는 아들인 B(10)군으로부터 학교에서 식은 도시락을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학교에서 점심을 급식이 아닌 도시락으로 제공하면서 다 식어버린 음식을 준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B군은 지난 4일 짜장밥 도시락을 받았지만 얼마 못 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밥 위에 올려진 짜장 소스가 굳어버려 먹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1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153개의 초등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 장덕초등학교만이 점심시간에 급식이 아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광주 장덕초등학교 교장과 교직원 등은 최근 회의를 열고 학교 급식실에서 직접 조리를 하고 도시락을 만들어 각 교실로 배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렇게 교실에 배달된 도시락은 식어있기 일쑤라는 게 학부모들의 불만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여부는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며 "장덕초의 경우 급식실에 학생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할 경우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어 학교장이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점심 도시락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교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매번 도시락이 다 식은 상태로 배달돼 아이들이 밥을 먹기 힘들어 한다"며 "아이가 좋아하던 햄 반찬도 남겼고 후식으로 나온 구슬 아이스크림도 녹은 상태로 배달되면서 음료수처럼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점을 학교 측에 서면으로도 건의했지만 지금까지 개선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 장덕초등학교 최성문 행정실장은 "조리부터 배달까지 차질 없이 준비돼 도시락이 식어서 배달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학부모들의 민원은 없었지만 앞으로 도시락 배달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