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관상분석 앱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진을 넣자 이같은 문구와 함께 왕의 상으로 분석된 결과가 나왔다. 이는 곧 한 매체에서 기사화됐다.
이 매체는 지난 8일 <"누가 왕이 될 상?" AI 관상가가 본 윤석열·이재명>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앱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얼굴은 왕의 상이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장사꾼의 상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는 네이버 포털 댓글만 2800여 개가 달릴 정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 기사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관상을 근거로 차기 대선주자로 오르내리는 두 인물을 비교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과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과 연쇄살인범 이춘재도 왕의 상으로 분석되는 게 대표적이다.
심지어 이 매체는 지난해 10월 30일 <"누가 왕이 될 상인가?"..AI 관상가가 본 "이재명부터 윤석열까지> 제하의 기사로 똑같은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해당 기사에선 윤 전 총장이 양반의 상으로 분석됐다. 즉 같은 인물이라도 다른 사진을 넣으면 결과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기사 본문에 '재미 정도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 있지만, 다른 사진이나 눈을 크게 뜨는 등의 작은 표정 변화로도 결과의 편차가 매우 큰 앱의 결과를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도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해당 매체의 보도에 대해 "제 살 깎아먹기였다. 오히려 다른 언론사에 민폐를 주는 보도"라며 "대선주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이런 식의 내용은 결코 우리 정치나 대한민국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 비평할 가치조차 없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보도는 SNS와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도 확산돼 비판을 받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떤 하찮은 언론사가 '누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기사를 냈다"며 "왕이 될 상으로 뽑힌 사람은 속히 '왕국'으로 귀화해야 관상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도 "취재 안하고 이런 식으로 기사 쓰면 나도 기자할 수 있다", "누가 왕이 필요하다고 했나", "저널리스트라는 자부심은 팔아먹고 관상가까지 등장시키는 기레기(기자를 비하하는 신조어)들의 패기가 놀랍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