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필로폰 밀수입 및 판매총책 A씨와 국내 조직원 11명을 검거하고, 필로폰을 소지 및 투약한 8명도 함께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중 A씨를 비롯한 8명은 구속했다.
A씨는 해외 도피 중이던 지난해 3월에서 11월 사이 운반·관리책인 B씨 등 4명과 동남아에서 총 5회에 걸쳐 필로폰 6.3kg을 밀수입했다. 이는 시가 210억 원 상당으로, 21만여 명이 동시 투약이 가능한 양이다.
국내로 밀수입된 필로폰은 유통책 7명이 텔레그램 등을 통해 판매했다. 함께 붙잡힌 8명은 이를 구입해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동남아 현지에서 붙잡은 뒤 국내로 송환해 지난달 28일 구속했다. 인터폴·국정원 및 동남아 현지 법집행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거쳤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조직은 △밀수입 및 판매총책 △밀수입책 △운반책 △유통책 등으로 각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고자 인터넷 구인광고 등을 통해 운반책을 모집하는 등 점조직 형태로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남아에 도피중인 이번 사건의 다른 판매책에 대해서도 국내 및 해외기관과 공조하여 신병을 송환받을 예정"이라며 "범행을 통해 확보한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금융자산 등을 확인하고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적극적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밀수입·유통·투약 등 마약류 순환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 기간'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