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물밑경쟁 시작" 충북 정치권도 '기지재'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정치 활동 재개, 4선 오재세 국회의원 지사 출마 의사
국민의힘 엄태영 도당위원장 선출...정우택.이종배 지사 출마 저울질
시장.군수 출마설 등 꿈틀...청주시장 선거 출마설만 벌써 10명 넘어

황진환 기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정치권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차기 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움직임은 바빠졌고, 각 정당도 선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10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지역 여권에서 내년 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인물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다.

퇴임 후 두 달 가량 휴식기를 취했던 그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복당과 함께 조만간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캠프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를 알렸다.


노 전 실장은 "지원을 요청해 일을 도우려고 한다"며 "금주 중으로 합류해 당분간 서울에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노 전 실장의 출마설이 나오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여권 충북지사 경쟁구도도 서서히 꿈틀대기 시작했다.

4선의 오제세 전 국회의원이 차기 도지사에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다.

오 전 의원은 "여건이 허락되면 마지막 봉사를 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16년 의정 활동과 지방행정 경험 등을 종합해서 기회가 오면 봉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근 윤갑근 도당위원장이 라임 로비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현직인 엄태영 국회의원을 앉히고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당초 정우택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정 의원이 차지 도지사 선거나 부정 선거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 정정순 국회의원의 낙마 여부에 따라 결정될 재보궐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의 유력한 지사후보로 꼽히고 있는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 의장도 오는 4월 재보궐 선거 이후로 거취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1년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시장.군수 선거 후보들의 치열한 물밑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범덕 현 시장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청주시장 선거는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만 여.야를 통틀어 벌써 10명이 넘는다.

일부 시장.군수 후보들의 정당 입당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인사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시작하면서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충북지역 정치권에도 점차 봄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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