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예비후보 시절부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21분 콤팩트 도시' 등 정책 비전으로 승부해온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다음달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민심이 싸늘하게 돌아서는 데다, 야권 단일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1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코로나19 이후 서울의 가장 큰 변화는 돌봄 영역이 크게 확대돼 공적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두자고 주장하다가 불명예 퇴진한 후보에게 진정한 돌봄을 기대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로 시장직을 잃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직접 겨냥한 것.
박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새 정치하겠다고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갈지(之)자 행보를 했다"고 평가했다.
또 "서울에 몰입하고 서울만을 위해 준비한 후보냐,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가 콩밭이 잘 안 될 것 같으니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나온 후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세훈·안철수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양측에 모두 날을 세운 셈이다.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도 이날 논평을 통해 서울시재개발·재건축연합회가 오세훈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을 비판했다.
고 의원은 "서울을 부동산 투기 광풍으로 몰아넣는 기차가 출발한 느낌"이라며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하는 것은 동의하지만, 오 후보는 투기 심리를 자극하려는 듯 지키지도 못할 재건축·재개발 약속을 무차별 난사하고 있다"고 공세를 가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었던 박 후보는 "친정에 온 기분이다. 소상공인,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과 가장 친하고 이 업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가 누구냐"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