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백승호의 깊은 갈등, 이제 선수가 나서야 한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백승호는 K리그1 전북 현대 이적을 추진하다가 과거 수원 삼성과 맺은 합의서가 확인되며 갈등을 빚는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깊은 골이 생긴 듯하다. 남은 해법은 하나 뿐이다.

K리그1 수원 삼성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백승호의 갈등은 2021시즌이 개막한 K리그의 그라운드 밖 화두 중 하나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과 지로나를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다름슈타트에서 활약하던 백승호는 전북 현대와 이적 협상 소식이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과거 수원의 지원으로 유럽 유학을 떠날 당시 K리그 데뷔는 수원에서 한다는 합의서의 존재가 드러나며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이 소식에 백승호의 영입을 추진했던 전북은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전북 입단을 위해서는 먼저 수원과 얽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라는 메시지였다.


이에 백승호는 귀국 후 국내 대리인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양측은 지난달 25일 한 차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수원과 백승호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수원은 합의서가 존재하는 만큼 협의 없이 타 팀과 이적 협상을 가진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백승호측은 수원에 입단할 테니 3월 5일까지 계약 조건을 제시해달라고 통보했다.

결국 수원은 계약 협상보다 사실관계 정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백승호측이 제시한 제안의 마지막 날에 전달했다.

백승호측은 수원의 제안이 없자 지난 8일 내용 증명을 통해 자유롭게 K리그 다른 팀과 협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결국 수원도 백승호측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판단에 더 이상 원만하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수원 관계자는 10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백승호측의 대응이 이해하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구단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지난 8일에 받은 내용 증명에 더는 대화로 해결할 수준은 지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현재의 갈등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상 백승호의 대리인과 더는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수원의 판단이다. 이제 남은 것은 국내에 머물고 있는 백승호가 직접 수원과 만나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 뿐이다. 백승호가 직접 수원과 만나 오해를 풀고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오해를 줄이는 최적의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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