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쉬지 않아요."
119수보요원은 위급한 상황을 인지하고, 가장 가까움 김해 장유119안전센터에 출동을 요청했다. 그리고 영상 의료지도가 가능한 구급상황관리센터로 신고 전화를 연결했다.
당시 상담요원인 정근지 소방교는 신고자에게 영상통화가 가능한지 동의를 구한 뒤 상태를 살폈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지도하려다가 영상통화에서 60대 여성의 입 안에 이물질을 발견했다.
"뭐 드셨나요?"라는 질문에 "떡을 먹었다"라는 신고자가 말하자, 입 안에 떡이 걸려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곧바로 하임리히 응급 처치를 하도록 지도했다.
"환자의 자세를 편안히 하고 복부를 밀어 올리고, 등치기를 하세요."
이 응급처치로 구급대원이 도착 전까지 환자의 상태 악화를 막았다. 그리고 5분 안에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심폐소생술과 고강도 산소 주입으로 의식과 호흡이 없는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
현재 60대 환자는 영상통화를 통한 초기 응급처치와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회복된 상태다.
도 소방본부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심정지, 기도폐쇄, 절단, 경련발작, 출혈, 중독, 벌쏘임, 뱀물림 등 즉시 응급 대응이 필요한 8개 질환을 대상으로 영상통화 응급처치 지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303건의 영상통화를 진행해 응급처치를 지도했다. 심정지와 기도폐쇄는 155건으로, 이 중 위급한 상황이었던 9명의 도민을 살릴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 아들이 119 영상통화의 도움을 받아 심정지 상태인 40대 아빠를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살리기도 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기도폐쇄 등 위급 상황 때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도착 전 영상통화로 초기 대응을 하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