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찍는 뢰브 감독과 '전차군단'의 동행

코치 2년과 감독 15년, 총 17년간 독일 대표팀서 지도자 활약
오는 여름 유로 2020 본선 마치고 사임
후임 거론되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극구 부인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독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요아힘 뢰브 감독은 오는 여름 유로 2020 본선을 마친 뒤 물러나기로 했다. 독일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독일 대표팀 감독도 '평생직장'은 아니었다.

독일축구협회(DFB)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요아힘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 여름을 끝으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DFB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임기인 뢰브 감독이 다가올 여름에 열리는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를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요청했고,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뢰브 감독은 '파리목숨'과도 같은 현재 축구 지도자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장기간 한 팀을 이끈 주인공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이 끝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독일 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무려 15년간 자리를 지켰다.


대표팀에서 코치까지 맡았던 기간까지 더하면 뢰브 감독은 무려 17년 만에 독일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독일 대표팀은 뢰브 감독과 함께 유로 2008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3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 2017년 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등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혀 16강 탈락하는 등 최근 성적은 좋지 않았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189경기를 치러 120승38무31패를 기록 중이다.

뢰브 감독은 "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경험이었다"며 "17년에 가까운 시간을 독일 최고의 선수와 함께했고,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며 영광과 아픔을 모두 경험했다. 다가올 유로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 팬을 기쁘게 하겠다"고 퇴임을 앞둔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현재 뢰브 감독의 후임으로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작 클롭 감독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클롭 감독은 RB 라이프치히(독일)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기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되는 현 상황에 대해 "나는 리버풀과 계약이 3년 남았다. 이번 여름도, 내년에도 독일 대표팀을 맡을 수 없다"며 "내가 아닌 다른 지도자가 독일 대표팀을 이끌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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