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6개 주관 증권사에 접수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에 모인 청약 증거금만 14조 14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청약 돌풍을 몰고 왔던 SK바이오팜 5조 9천억 원, 빅히트 8조 6천억 원의 첫날 증거금 규모를 훌쩍 넘어선 액수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16조 5천억 원의 첫날 증거금 규모에는 못 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이날 오전 일반 청약 접수가 시작되자 1시간 남짓 만에 4조 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모이기도 했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산 접속 장애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오전 10시 청약 접수를 개시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75.87대 1로 집계됐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82.38대 1을 나타냈다. NH투자 한 곳에 접수된 청약 신청 건수만 34만 1634건, 청약 증거금만 5조 6834만 5115만 원에 달했다.
배정비율이 23%인 한국투자증권 경쟁률은 78.16대 1, 22%인 미래에셋대우는 63.32대 1, 8%인 SK증권은 30.90대 1이었다. 배정 물량이 5%로 상대적으로 적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54.08대 1, 66.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라 일반인 공모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은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되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처럼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된다.
이에 따라 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자는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 32만 5천 원을 넣으면 적어도 1주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일 오전 10시 일반 청약 접수를 다시 개시해 오후 4시까지 접수를 마감한다. 상장일은 1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