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1월 경상흑자 70.6억달러…9개월 연속 흑자(종합)

해외증권투자 규모 사상 최대

수출 컨테이너 선적하는 화물선. 연합뉴스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월 경상수지가 70억 달러를 웃도는 흑자를 내며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서학개미' 열풍에 해외 증권투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1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0억 6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월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5억 8천만 달러)보다 64억 8천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째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이 크게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다. 상품수지에서 수출은 466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억 8천만 달러(9.1%) 증가했다.

승용차‧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 수출 주력품목이 고르게 선전했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승용차 수출은 42.8%, 정보통신기기 37.1%, 반도체 2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도 증가로 돌아섰다. 수입은 409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억 2천만 달러(0.5%) 늘었다.


수출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자본재 수입이 29.6% 늘었고 소비재도 7.2% 증가했다. 반면 원자재 수입은 13.1% 감소했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작년 말부터 수출이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우리나라의 원유 의존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상품수지에 미치는 마이너스 영향이 과거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은이 발표한 상품수지에서 수출과 수입은 관세청 통관 무역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통관기준으로 1월 수출은 11.4%,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은 3.6% 증가했다.

국제수지의 상품 수출입은 국제수지매뉴얼의 소유권 변동원칙에 따라 국내와 해외서 이루어진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의 모든 수출입거래를 계상하기 때문에 통관기준 수출입과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1월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월 29억 9천만 달러 적자에서 6억 1천만 달러 적자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해외여행 급감으로 여행지급액이 감소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같은 기간 28억 8천만 달러에서 14억 4천만 달러로 개선됐다.

선박·항공 운임지수가 급등하면서 운송수지는 10억 3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달 1억 1천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운송수지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증가로 23억 6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16억 3천만 달러) 대비 흑자 폭이 커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52억 8천 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2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억 7천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09억 5천만 달러 늘었다.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3억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차익 실현 등으로 줄었으나 채권투자는 국부펀드 등 공공 자금 유입으로 증가 전환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640억 달러로 수정 전망했다. 한은의 전망치 달성 여부는 향후 코로나19 전개와 맞물려 '수출‧유가‧미중갈등'의 추이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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