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첫 실전타격서 홈런 6개 폭발

승엽
요미우리 이승엽(33)이 첫 실전 타격훈련에서 가공할 장타력을 뿜어냈다. 한결 간결해진 타격폼으로 올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지난 12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프리 타격에서 24개 타구 중 6개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프리 타격은 배팅볼이 아닌 주전투수가 실전처럼 던지는 공을 치는 훈련이다. 이날 이승엽에겐 지난 2006년까지 주축 불펜으로 활약한 우완 쿠보 유야가 공을 던졌다.

무엇보다 올시즌 새 타격폼이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이 반갑다. 이승엽은 지난해부터 타격 전 준비동작인 테이크백을 작게 하는 컴팩트 타법에 중점을 두어 왔다.

그러면서도 파워는 떨어지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의 타구가 점점 가속도가 붙어 스탠드에 빨려들어갔다"고 전했다. "준비동작을 짧게 하고 정확하게 공을 강하게 때리는 것을 항상 인식하고 있다"는 이승엽이 비시즌 웨이트훈련에 매진한 결과다.

지난 시즌 준비동작을 크게 해 스윙도 커졌던 약점에 대한 반성이다. 2007시즌 뒤 왼엄지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그러나 지난해 "배트를 강하게 잡을 수 없었다. 보호대를 두껍게 했지만 불안했다"며 후유증을 토로했다. 그러다 보니 스윙이 커지고 정확도가 떨어지고 최악 부진에 빠졌다. "배트 중심에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이유다.

지난 시즌 뒤 매진한 재활로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상대 투수의 동작에 테이크백을 맞추면서 타이밍이 조절되니 저절로 장타가 양산되고 있다. 오는 4월 3일 개막전에서 맞붙는 히로시마 관계자는 "백스크린으로 직선타가 나올 만큼 좋은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낼 정도다.

훈련을 마친 이승엽은 "처음부터 다시 할 생각으로 집중하고 싶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시즌 각오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출신 에드가르도 알폰소의 영입으로 이승엽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오는 14일 열리는 자체 청백전에서 이승엽은 4번으로 출전해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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