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근이세요?" 불황에 뜨는 가치소비 '중고거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청정수> 11편:청년들의 다양한 '중고거래'
코로나19로 '중고거래' 산업 호황
시원시원한 거래 '쿨거래', 가격을 낮추는'네고' 비대면 '자판기' 등장
시세 확인, 신뢰도 고려해 거래해야 피해없어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박세린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 언로너스 '박세린'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세린>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박세린입니다.

◆ 박세린> 네, 오늘 제가 준비한 주제는 중고거래 문화입니다. 최근 중고거래가 청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벌써 일 년 이상 코로나가 지속되어 왔는데도 불황형 산업인 중고거래 시장만은 호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그 이유와 중고거래를 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유정> 그러면 우선 중고거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서 좀 간략하게 이야기해주세요.

◆ 박세린> 네, 우선 중고거래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인데요. 그래서 중고거래의 일반적인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면, 중고거래 앱을 다운 받고, 가입을 한 후에 자신이 물건을 팔고자 한다면, 사진과 함께 제품에 대한 설명을 업로드하시면 됩니다.

만약 자신이 물건을 사고자 한다면, 인터넷 쇼핑을 하듯이 카테고리를 선택해서 물건을 찾고, 그 물건을 올린 사람에게 앱 내에 있는 채팅 창을 이용해서 궁금한 점을 묻거나 구매를 하겠다고 말한 후에 택배나 직접 만나는 직거래 방식을 사용해서 물건을 주고받으면 중고거래가 성사가 되는데요. 말로 하니까 길어졌는데, 실제로 해보면 매우 간편해서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으실 거예요.


◇ 김유정> 네. 이렇게 앱을 통해서 좀 간편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이용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 중고거래가 인기인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 박세린> 네, 밀레니얼-제트(MZ) 세대의 소비가치와도 관련이 있는데, 중고거래를 통해 재미와 의미를 함께 추구하고, 원래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크게 흠이 없는 물품을 살 수 있다는 게 절약을 넘어 윤리적인 소비를 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고 해요. 윤리적 소비를 실천함으로써 '가치소비'라는 사회적 현상에 기여하겠다는 인식변화 또한 중고거래가 청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중고거래가 성행하면서 편의점의 '반값 택배' 서비스라는 것도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요. 이 서비스는 집 앞의 편의점에서 물품을 접수해서 보내면, 받는 이가 집 근처의 편의점에 가서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일반 택배 요금보다 반값 수준이라서 반값 택배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한 편의점에서는'반값 택배'를 이용한 고객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약 70%의 고객이 중고거래를 위해서 이 서비스를 찾았음을 밝혔습니다.

◇ 김유정> 그러니까 이 중고거래의 인기로 편의점에서도 이에 걸 맞는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건데요. 그러면 이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소개해주세요.

◆ 박세린> 네. 대표적으로 당근마켓과 번개장터가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당근마켓을 많이들 사용을 하시는데요, 그 이유는 사용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약 6km 내외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웃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고거래를 하는 직거래 위주이기 때문이에요. 이름부터 '당신 근처의 마켓'을 의미하는 만큼 직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에 중고사기를 당할 우려도 적다고 합니다.

또한 가까운 동네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므로 편한 차림으로 나갈 수 있고, 저렴하거나 부피가 큰 물건도 거래를 하는 데 용이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번개장터의 경우에는 희귀한 제품이나 다른 곳에는 없고 독특한 나의 취향이 드러나는 상품이 많이 거래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요. 덕질 카테고리라는 게 따로 있어서 덕질이라 할 만한 제품만을 따로 모아 파는 공간이 앱 내에 마련되어 있다고 해요.

또한 전체 거래 과정이 비 대면으로 처리가 가능한데, 자체 채팅 창인 '번개톡', 그리고 안전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 그리고 안전송금 서비스인 '번개송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고거래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중고사기를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번개장터 홈페이지 캡처

◇ 김유정> 네. 요즘 코로나로 좀 비 대면으로 이렇게 중고거래를 선호하기도 하는데요. 최근에는 자판기를 이용한 이 중고거래 서비스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어떤 서비스죠?

◆ 박세린> 네, 중고거래 자판기랑 자판기를 연동한 앱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최근에 생겼어요. 낯선 사람이랑 대면하면서 거래를 하는 게 조금은 번거롭고 부담스러워서 그간 중고거래를 이용하지 않았던 분들을 주 타깃으로 한다고 해요. 이 서비스는 앱에 접속한 뒤에 판매하고 싶은 상품의 사진과 설명, 가격을 입력하고 업로드를 진행합니다. 그러면 이용자들은 해당 상품의 게시글에 하트를 누를 수 있는데, 누적된 하트가 2개 이상만 되면 상품을 판매가 가능한 그 자판기에 등록할 수 있게 돼요.

구매 과정은 더욱 간단한데요. 앱 내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확인하고, 이제 해당 상품이 자판기에 등록이 되어있으면 직접 방문해서 카드 결제를 통해서 구매를 하시면 되고요. 또한 굳이 앱을 통해 상품을 확인하지 않아도 지나다니다가 설치된 자판기가 보이면 마음에 드는 상품을 그 자판기 옆에 위치한 키오스크를 통해서도 바로 구매하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호 합의를 통해서 구매자를 따로 정하는 게 아니라, 선착순으로 누구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의 중고거래 플랫폼들과는 조금 차이점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유정> 네. 아무래도 좀 대면으로 만나서 거래하는 걸 어려워하는 분들에겐 좀 좋은 서비스인 것 같은데요. 세린 학생도 중고거래 해본 적이 있나요?

◆ 박세린> 네, 저도 작년부터 코로나 때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중고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저도 이제 당근마켓을 가입을 하고 저희 동네에서 직거래도 해보고, 아까 말씀드린 반값 택배 서비스도 이용을 해보았어요.

우선 해본 결과 휴대폰의 앱을 통해서 중고거래의 전반적인 과정을 한 번에 끝낼 수 있어서 되게 간편하다고 느꼈고, 당근마켓의 특징 중에 하나인 판매자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매너온도'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확인하고 좋은 물건이라도 매너온도가 낮은 분들에게는 이제 사는 것을 지양하면서 거래를 할 수 있었는데, 이'매너온도'는 자신이 설정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물건을 구매한 사람이 상품 후기처럼, 구매 후기처럼 남길 수 있는 것이어서 되게 믿을 수 있는 정보라고 생각을 해요.
당근마켓 어플리케이션 캡처

그리고 저는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한동대학교의 학우님들과도 중고거래를 많이 했어요. 학교의 실명 카톡방을 많이 이용했는데, 이 카톡방에는 특히 중고 서적이나 학교 외부에 거주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한 물품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같은 학교의 학생들과 하는 거래다 보니 더 믿음을 가지고 편하게 직거래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유정> 그런데 이렇게 중고거래를 하면서 이 사람들끼리 사용하는 용어도 있죠?
앱스토리 제공

◆ 박세린> 네. 용어가 있는데요, 사실 앞에서 말씀드렸던 '반값 택배'도 중고거래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용어에요. 이 외에도 '쿨거래, 네고, 택포' 등의 용어도 알게 되었는데요.

먼저 '쿨거래'는 영어 cool에 거래를 더한 단어로, 문자 그대로 시원시원한 거래를 의미해요. 이것저것 따지거나 묻거나 하지 않는 거랜데요, 그래서 쿨거래는 빠르게 거래를 성사시키는 경향도 있어서 '쿨거래 시 에누리'와 같은 표현처럼 물건값을 깎아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네고'는 그래도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협상을 영어로 '니고시에이션'이라고 하잖아요. 이 단어의 앞 부분인 nego를 우리말로 발음한 표현이에요. 따라서 '네고해주세요'라는 말은 쉽게 말해서 깎아 달라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택포'는 이제 택배비 포함의 줄임말인데요. 직접 만나서 주고받는 직거래가 아닌 경우에는 택배나 우편 등의 배송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중고 물품의 거래가 외에도 배송비가 별도로 들잖아요. 그래서 '택포'라는 말은 물품 값과 택배 배송료를 더한 가격을 의미합니다.

◇ 김유정> 네. 그러니까 이렇게 중고거래 할 때 사용하는 용어들도 이렇게 생기는 것처럼 많은 분들이 중고거래 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도 있을 것 같아요.

◆ 박세린> 네. 당연히 있는데요, 구매자의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우선 중고거래를 처음 시작하실 경우에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세 확인이라고 생각해요. 비슷한 연식의 동일 제품보다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올라온 물품이 보이면 가품이거나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또한 보통의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판매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거래 내역을 공개할 수 있게 되어있어요. 그러니 거래 전에 판매자의 거래 내역을 꼭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고 거래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유정> 네. 오늘 청년들의 최신정보수다, 청정수에서는 “중고거래 문화”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박세린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세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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