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특별지시 내린 文대통령, "정부 정책 신뢰도와 직결, 선제적 대응 나서"
문 대통령은 참여연대 등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로 다음날인 3일 국토부와 LH 직원들의 토지거래를 전수조사하고, 총리실이 지휘하라고 첫 지시를 내렸다. 4일에는 '발본색원'이라는 단어를 썼다. "일부 직원의 개인적 일탈이었는지, 뿌리 깊은 부패 구조에 기인한 것이었는지 규명해 발본색원하라"고 지시한 것.
5일 각계의 땅투기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 비서관, 행정관 등 전 직원 및 가족들의 해당지역 토지거래 여부를 신속히 전수조사하라"며 범위를 확대했다.
현안이 생기면 우선 각 부처에 자발적으로 조치를 맡기면서 상황을 지켜봤던 문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민심이 요동치는 부동산에 관한 것인데다 정부 정책의 신뢰성과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었기에 문 대통령도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처음 의혹을 접하고 청와대 내부 직원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휴일인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부처 장관들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무관용 조치를 약속한 것도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 과거 정권부터 이어져온 구조적 적폐 규명, 검찰개혁 後 수사력 시험대로…
특히, LH 사태에 대한 수사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권력기관 개혁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여 청와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것을 계기로 중대 부패사건에 대한 수사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LH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반발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산하의 '부동산 투기 사범 특별수사단'에서 키를 잡은 만큼 국수본 수사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직접 관련 사항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진행되는 권력기관 개혁 업무보고에서 문 대통령이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LH 관련한 엄정 수사를 지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